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산업생산과 소비동향

터빈부터 블레이드까지 모두 생산···중국 최대 해상풍력 산업단지 가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싼샤그룹·푸젠성 합작, 연간 약 2조원 생산 규모

13㎿ 용량 발전장치 생산, 아·태지역 최대 용량

영국·에티오피아·터키 등 수출, 3060정책 핵심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중국 푸저우시에서 남쪽으로 80km 떨어진 푸칭시 지앙인산업집중구에 들어서자 거대한 발전기 터빈에 달린 프로펠러가 굉음을 내며 회전하고 있었다. 풍력발전 설비가 위치한 곳은 중국싼샤신에너지공사와 푸저우국유자산투자유한회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푸젠싼샤 해상풍력 국제산업단지’이다. 지난 2017년 1월 착공한 이 단지에는 그동안 해상 풍력 기술 연구 및 개발, 해상 풍력 발전 장비 생산, 풍력 터빈 수출, 해상 풍력 운영과 유지 보수 및 교육을 위한 4개의 주요 기지가 들어섰다. 총 건축 면적 21만㎡에는 6년 7개월을 거치는 동안 3개의 풍력 터빈 공장, 1개의 블레이드(날개) 공장을 비롯해 전기, 부품 등 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 완벽한 해상풍력 산업체인을 구축했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3060정책(2030년 탄소피크, 2060년 탄소제로)’을 내세우고 있는 중국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신에너지 분야에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해상풍력은 이 중 중국이 가장 주목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기준 중국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4GW(기가와트)로 세계 1위(45%)이다. 중국 경제 매체인 증권시보 산하 금융 데이터 제공 플랫폼 수쥐바오는 이 같은 규모가 2025년까지 지금보다 150% 더 늘어난 60GW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동남부 연안에 위치한 푸젠성은 이 같은 해상풍력 발전을 위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푸젠성은 빈번한 열대 폭풍이 몰고 오는 고풍속의 바람이 연안지역을 따라 풍부한 풍력발전 원천을 제공한다. 육상풍력에 비해 해상풍력은 풍속이 20% 정도 높고, 70% 정도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주민 반대와 환경 파괴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미래 에너지로 주목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풍력발전 신규 설비용량은 지난해 47.57GW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으나 해상풍력발전 신규 설비용량은 16.90GW로 1년만에 452.29%나 급증할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같은 이점을 살려 만든 것이 푸젠싼샤 해상풍력단지이다. 여기에선 지난 2019년에는 10㎿, 올해는 13㎿ 용량의 해상풍력 발전장치를 출하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단일 기기 용량이다. 현재 15㎿ 이상 대용량 발전설비를 개발중인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최초의 해상풍력 산업단지인 이곳의 생산 규모는 2020년 60억 위안(약 1조 1650억 원), 지난해에는 100억 위안(약 1조9420억 원)을 기록했다. 오는 2025년에는 200억 위안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 들어선 둥팡전기, 진펑커지(골드윈드), 중궈중처 등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기업이다. 특히 진펑커지는 2020년 미국 GE에 이어 세계 풍력발전 설비 신규 설치량, 시장 점유율 모두 2위에 오를 정도로 인정 받고 있다.

푸칭 해상풍력단지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의 첨병 역할도 맡아 영국, 에티오피아, 터키, 탄자니아, 스리랑카 등 일대일로 국가로 해상풍력 설비를 판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볼리비아, 베트남 등으로 판매 지역을 넓혔다. 레이정쥐엔 푸젠에너지투자유한공사 집행이사는 “푸젠싼샤 해상풍력단지가 3060 이중 탄소 목표에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푸저우=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