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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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개방된 청와대 활용 방안과 관련해 "본관과 영빈관 등 청와대 공간이 국민의 복합 예술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집무실에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부처 업무보고를 받고 "청와대의 기존 소장 작품뿐 아니라 국내의 좋은 많은 작품을 전시해 국민이 쉽게 감상할 수 있게 해달라"며 이같이 주문했다고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문체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국민의) 문화생활에 공정한 접근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애인 작가와 신진 작가를 적극 발굴해서 이들 작품을 우선 구매할 수 있게 해달라"며 "장애인 작가, 신진 작가, 청소년 아티스트들의 전시 공연 공간을 많이 확보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코로나19로 소진된 영화발전기금을 대폭 확충해달라"며 "문화상품에 대한 소비 지출 소득공제와 청소년 소외계층 문화 바우처를 확대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이건희 콜렉션을 비롯한 국가 보유 미술품의 지방 순회 전시를 활성화해서 모든 지역이 균형 있게 향유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청와대의 콘텐트와 건축물을 조합해 청와대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게 청와대 2단계 개방의 콘셉트"라며 "청와대가 격조 있는 문화 예술 전시장으로 국민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보고했다.

특히 박 장관은 "청와대 아트 콤플렉스를 구축하겠다"며 "베르사유 궁전처럼 건축 원형을 보존하며 전시하는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관 중 1층 로비와 세종실, 인왕실이 전시공간이 된다. 관저도 일부 전시공간이 된다"며 "(특히) 영빈관은 미술품 전시에 가장 적합하다. 국빈만찬 장소인 2층은 496㎡ 면적에 높이 10m 볼륨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 미술품 340여점을 포함한 600여점의 소장 미술품이 있다"며 "올해 가을에 이 중 40여점으로 청와대 소장 미술품 특별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기자회견장으로 쓰이던 춘추관 2층도 전시공간으로 만들어 미술전을 꾸밀 예정"이라며 "첫 전시로 장애인 특별 전시회를 추진, 문체부가 장애인 문화예술 단체 총연합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청와대 관리, 보존 관련 관람료 등에 대한 목소리도 있다. 베르사유 궁전도 높은 관람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따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한 답변은 무료"라며 "국민 품속으로 들어가 과거 권력 세계에서 은밀하게 즐기던 작품을 보여주는 만큼 앞으로 현재 기획 중인 여러 전시는 무료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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