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우려로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시설의 대면 면회가 다시 제한된 25일 서울 마포구 시립서부노인전문요양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가족들과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비대면 면회를 하고 있다. 2022.7.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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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BA.2.75의 네 번째 감염자가 추가됐다. 지역 내 전파가 실제로 확인된 첫 확진자다. BA.2.75 변이의 확산세가 다소 느리다는 일부 시각과는 달리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 사회 전반에 퍼졌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모더나·화이자 등 해외 제약사가 개발 중인 개량 백신을 도입하고 접종 계획을 수립해 다음달 말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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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2.75' 변이, 지역 감염 첫 확인… "퍼진 게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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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BA.2.75 변이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감염자는 총 4명이다. 이번 확진자는 충북에 거주하는 20대로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했다. 두 번째 BA.2.75 변이 확진자의 지인으로 공항에서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네 번째 확진자는 두 번째 확진자의 지인(외국인)으로 공항에서 마중 및 귀가 시까지 동행했다"며 "다른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번째 확진자와 최종 접촉한 이후 9일 만에 확진됐다"며 "잠복기는 확진자 1명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추가 확진자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를 통해 평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네 번째 BA.2.75 감염은 지역 내 확산을 처음으로 확인한 사례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BA.2.75 국내 확진자는 지난 14일 처음 확인됐다. 첫 확진자가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내 전파가 이미 진행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지만 실제로 확인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네 번째 확진자의 감염 경로가 밝혀지면서 국내 지역 전파를 처음으로 확인하게 됐다.
약 2주간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셈인데 이를 두고 BA.2.75 전파가 속도가 악명에 비해 느리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실제 숨은 환자는 훨씬 많으며 전파 속도를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BA.2.75가 지역 사회에서 어느 정도까지 N차 전파가 일어났는지 확인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며 "방역당국 집계보다 더 유행이 퍼져있을 수도 있다. BA.5보다 전파력이 낮다고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는 사람 중 일부만 전장 유전체 서열 검사를 받아 BA.2.75를 검출한다"며 "신속항원검사로도 확진이 인정되는데 항원검사는 검체조차 남아 있지 않아 검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환자 발생과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환자 발생 간격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어느 정도 지역 사회 안에서 퍼진 게 확실하다. 단순히 몇 명에게만 감염이 일어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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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량 백신 접종 계획, 8월 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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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50대 연령층 코로나19 백신 4차 예방접종 첫날인 18일 광주 북구의 한 의료기관에서 북구청 50대 공직자가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광주북구 제공)2022.7.18/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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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날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해 개발 중인 개량 백신 접종 계획을 오는 8월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개량백신을 활용한 하반기 접종 정책 방향에 대해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 개발 진행 상황, 도입 시기 및 가용 물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8월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도입 물량은 약 6000만회 분이다. 질병관리청과 해외 제약사가 개량백신이 개발되면 해당 물량을 도입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며 "이는 하반기 접종에 충분한 물량"이라고 전했다.
개량 백신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에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월 말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성분을 포함한 개량 백신을 개발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백신 제조사들은 당초 오는 10월 새로운 백신을 내놓을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 요구에 따라 9월 초·중순으로 공급 시기를 앞당겼다.
추진단은 "구체적인 접종 대상, 시기, 방법 등 세부 접종 전략은 접종 시행 시기에 유행하는 변이 유형과 해당 변이에 대한 개량백신 효과 등 과학적 근거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 같은 불확실성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도 구체적인 계획보다는 방향성 중심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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