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상수도본부는 “지난 달 부산 상수원인 물금·매리 지역 원수의 남조류 농도가 최근 4년 중 최고치인 1㎖당 최대 14만4450개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낙동강 하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름철만 되면 수면이 온통 초록 페인트를 뿌려놓은 것처럼 변하는 등 남조류(일명 녹조)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7월 물금 지점 등의 1㎖당 남조류 개체수는 2018년 12만999개, 2019년 2만8215개, 2020년 4만2781개, 2021년 9459개 등이었다. 특히 올해는 그 개체 수가 예년보다 훨씬 많아졌다.
올해 남조류 기승이 더욱 심한 것은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은데다 폭염이 이어진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5~7월 낙동강 수계(부산, 경남 진주와 합천, 경북 안동 등 4개 지역) 평균 강수량은 90.2mm에 그치고 있다. 이는 2020년 299.8mm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2021년 174.5mm, 2019년 178.3mm, 2018년 151.5mm보다도 훨씬 적다.
낙동강 수온(물금·매리)도 지난 7월 28~28.6℃로 작년 27.2℃, 재작년 24.1~24.4℃보다 높았다. 부산시 상수도본부 측은 “비가 적게 오면서 내리쬐는 햇볕량이 더 많아지고 질소·인 등 영양물질 유입이 더해져 남조류 기승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남조류가 기승을 부리면서 강에서 악취가 나고 어로작업이 힘들게 되는가하면 낙동강 물을 원수로 쓰는 부산시 수돗물 수질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남조류에서 생성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 등의 농도가 높아져 부산시상수도본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매리‘물금 주변에서 마이크로시스틴-LR이 최고 3.5ppb가 검출돼 식수감시항목 지정(2013년)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 상수도본부는 이에 따라 조류독소 제거 등 공정을 강화하고 검사대상 조류독소 종류를 5개에서 8개로 늘리는 등 안전한 수질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상수도본부 측은 “수돗물 생산 전 과정에 대한 검사에서 조류독소 성분이 검출되지 않고 있는 등 안전한 식수 공급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