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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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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줄 차고 밤일도 걱정? 전립샘 묶는 국소마취 시술 당일 퇴원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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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않는 전립샘비대증 치료

중앙일보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원장은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수술 부작용을 우려하는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 유로리프트는 최적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하 객원기자


휴양지 근처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곽모(54)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고질병인 전립샘비대증이 말썽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빈뇨·야간뇨 등이 심해졌고 배뇨 증상으로 잠에서 깨는 횟수도 많아졌다. 그는 비뇨의학과에서 전립샘비대증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약물치료를 받은 터였다. 담당의사는 “약물 용량을 더 늘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수술을 권했다. 곽씨는 아버지·큰형도 전립샘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가족력이 있었다. 곽씨는 한창 바쁜 시기에 수술을 위해 일주일씩 휴가를 내기도 쉽지 않은 데다 발기부전, 역행성 사정 등 수술 부작용도 마음에 걸려 곤혹스럽다.



전립샘결찰술로 조직 손상 없이 해결



수술은 비대해진 전립샘 조직을 태워 없애거나 절제·제거해 좁아진 전립샘 사이의 소변 길을 넓혀 치료하는 원리다. 전기칼·레이저·로봇을 이용하든, 전립샘으로 가는 정상 혈류를 강제로 색전술로 차단하든 전립샘 조직을 파괴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수술 후 경과나 부작용에 큰 차이가 없는 이유다. 짧게는 수일, 길게는 일주일 이상 소변줄을 차야 하거나 높은 빈도로 역행성 사정, 성 기능 장애 등이 생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수술적 치료를 주저할 수밖에 없다.

예전에는 약물치료와 수술이 양자택일과 수순의 문제였다면, 이젠 이 사이에 선택지가 있다. 바로 ‘전립샘결찰술(유로리프트)’이다. 전립샘을 결찰사로 묶어 소변 길을 확보하는 시술이다. 사실상 조직에 손상 없이 국소 마취하에 시술해 당뇨·고혈압 등 기저질환으로 전신 마취의 위험성이 있는 환자, 심장·뇌혈관 질환 등으로 혈전예방제·항응고제 등의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라도 투여 중단 없이 시행할 수 있다. 소변줄도 필요 없고, 시술 당일 퇴원과 함께 빠른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칸비뇨의학과의원 윤철용 원장은 “유로리프트는 부작용 발생률도 미미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성 기능 장애에 민감한 사람, 젊은 전립샘비대증 환자뿐 아니라 고령·고위험군 전립샘비대증 환자에게도 좋은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맞춤치료 가능한 병원 선택해야



다만 유로리프트 시술이 만능은 아니다.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얻으려면 정확한 검사와 진단에 따라 환자 개인에 최적화된 치료법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치료 시 병원 선택도 중요하다. 윤 원장은 “전립샘의 크기 및 구조는 환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시술 가능 여부, 결찰사 개수 등은 검사를 직접 시행한 담당의사만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따라서 환자가 검사를 시행한 담당의로부터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시술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20년 넘는 전립샘 연구와 함께 전립샘암, 전립샘비대증 관련 시술 및 수술을 3000건 이상 집도한 전립샘 질환 전문가다. 즉 제대로 된 치료를 위해서는 비의료인이 상담하거나 공장식으로 운영되는 병원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의미다.

결국 담당의사 경력과 병원 시스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풍부한 임상 경험이 있어야 정확한 시술과 최적의 치료법 선택이 가능해서다. 윤 원장은 “검사를 직접 시행한 담당의와 환자 간 일대일 상담을 통해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설명 및 각 치료법의 장단점 확인 후 최종 치료법을 결정하는 맞춤형 치료를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또한 필수 검사 및 수술 장비의 원내 설치, 부서별 담당자 배치, 1일 수술 건수의 제한, 헤파필터 완비 수술실 운영 등 치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병원 시스템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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