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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우리 잘못도 아닌데…’ 원숭이두창 확산에 애꿎은 원숭이들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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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서 원숭이 공격 늘어

WHO “원숭이와 관련 없다”

경향신문

2019년 7월 브라질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흰이마거미원숭이. 기사 내용과 무관. AP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이 확산하며 남미에서 애꿎은 원숭이들이 공격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전파는 원숭이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현재의 원숭이두창 감염은 사람 간 전파”라며 원숭이와 무관하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해리스 대변인이 이처럼 강조한 이유는 최근 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서 원숭이를 향한 공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브라질 매체들은 여러 도시에서 돌이나 독극물을 이용해 원숭이를 공격하는 행위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G1은 상파울루주 상조제두히우프레투의 숲에서 지난 3일부터 지금까지 최소 10마리의 원숭이가 공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 중 5마리는 숨졌고, 나머지는 치료를 받고 있다. 용의자는 잡히지 않았으나 구조활동가들은 원숭이두창 확산에 따른 공격일 것으로 추정했다고 G1은 전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덴마크에서 연구를 위해 사육된 원숭이에서 처음 확인되면서 지금과 같은 이름이 붙었다. 보통은 설치류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며, 사람 감염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주로 아프리카에서 풍토병으로 자리잡았으나 지난 5월부터 유럽, 북미, 중남미에서도 퍼졌다. 원숭이두창은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2만8100건 이상의 감염사례가 보고됐고, 12명이 사망했다. 브라질에선 감염 1700건, 사망 1건이 발생했다.

해리스 대변인은 “원숭이는 원숭이두창의 주 전파자가 아니며, 현재의 유행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사람 간 전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심을 가져야지, 동물을 공격해선 안된다”며 “증상이 있으면 도움을 받고 전파를 예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낙인은 유행을 더 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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