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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KT, ‘디지코’ 전환 통했다… 상반기 매출 12.5조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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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사업 수주액 33%-매출 5.5%↑

영업익 1조 넘어 12년 만에 최고… 이통사업에선 5G 신규가입 증가

ENA채널, 드라마 ‘우영우’ 흥행 등… 콘텐츠-금융 신사업도 성장세 지속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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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올 상반기(1∼6월)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디지코)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뒤 비중이 커진 B2B(기업 간 거래) 사업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콘텐츠 영역에서 성과가 나타난 영향이다.

KT는 10일 연결 기준으로 상반기 12조58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KT의 상반기 매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영업이익 합산은 1조858억 원으로 2010년 상반기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2분기(4∼6월) 기준으로는 매출 6조3122억 원, 영업이익 4592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KT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환경 변화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T의 상반기 최대 실적은 기존 주력인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과 B2B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데 따른 것이다. 우선 5세대(5G) 통신 가입자가 6월 말 747만 명으로, 3월 말(694만 명)과 비교했을 때 53만 명 늘었다. KT의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중 54%를 차지했다. KT는 연말 6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매출도 지난해보다 6.1% 늘었다.

상반기 KT의 B2B 매출은 지난해보다 5.5% 늘어난 2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주액도 33.0% 늘었다. 인공지능콘택트센터(AICC) 사업은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형 구축사업을 수주해 상반기에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2020년 취임한 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하겠다고 선언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2분기 매출에서 B2B와 디지코 사업 비중은 38%였는데 올 2분기에는 41%로 늘었다. 같은 기간 유·무선 사업 매출이 2.7%가량 성장하는 가운데 플랫폼 사업은 B2C가 21.7%, B2B가 22.3% 늘었다.

콘텐츠, 금융 등 신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들도 34.7%의 매출 성장을 거뒀다. KT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으로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포화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즌과 티빙의 합병을 결정한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금융사업에서는 비씨카드 매출이 지난해보다 9.3% 늘었고, 케이뱅크의 가입자도 2분기 말 기준 783만 명으로 전 분기 말보다 33만 명 증가했다.

신사업 성장의 효과에 힘입어 KT는 이달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종가 3만8350원을 기록하며, 2013년 6월 이후 9년 2개월 만에 시가총액 10조 원을 회복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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