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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김성원, 수해현장서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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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성원 의원 자원봉사 중 실언

주호영 “金 장난기” 해명 논란 키워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지 이틀 만에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당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펼친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실언을 내뱉으면서다.

세계일보

사진=채널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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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11일 오전 서울 최대 수해 지역 중 한 곳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며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고, 옆에 서 있던 임이자 의원이 김 의원의 팔을 친 후 뒤편의 카메라를 가리키며 제지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 40여명을 비롯한 당 관계자 3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이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대대적인 민생 행보에 나서며 당 내홍으로 추락한 국민 신뢰와 지지율을 회복하겠다는 의도였다. 주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말고, 장난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 찍는 일도 안 했으면 좋겠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실언을 뱉으면서 국민의힘의 진정성은 퇴색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폭우로 생명을 잃은 분도 많은데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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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서울 동작구 사당동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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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비대위원장이 김 의원을 옹호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주 비대위원장은 이날 봉사활동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에게 엄중 경고했다”면서도 “저 친구가 평소에도 좀 장난꾸러기”라고 감쌌다. 그는 “큰 줄기를 봐달라. 오늘 우리의 본질은 봉사활동”이라고 덧붙였다.

김병관·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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