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 원유, 2.9% 하락...정점 대비 30% 폭락
세계 소비 15%, 최대 원유 수입국 중국, 경제 성적 악재 작용
미 경기 둔화 전망, 사우디 증산도 악재
미 뉴욕증시 상승 마감..."시장, 악재에 대비"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 한 주요소에 표시된 갤런(3.785ℓ)당 일반·고급 무연 휘발유 가격./사진=워싱턴 D.C.=하만주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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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미국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9%(2.68달러) 떨어진 89.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 124달러 대비 거의 30%나 폭락한 가격이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미국 내 일반 무연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785ℓ)당 3.956달러로 전주 대비 10센트 떨어졌다. 6월 14일 5.016달러 대비 21% 이상 하락한 수치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87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2월 초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기도 했다.
5일(현지시간) 찍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모습./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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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유의 약 15%를 소비,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부진한 경제 성적이 주요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7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 소매 판매는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각각 블룸버그통신의 전문가 전망치 4.3%, 로이터통신의 시장 전망치 5%를 밑도는 성적이다.
중국의 정유 제품 생산은 하루 1253만배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에 중국 런민(人民)은행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원유 시장에서 중국발(發) 수요 침체 우려를 키웠다.
중국발뿐 아니라 미국의 성장 둔화 전망과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 계획도 원유 가격 하락에 작용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사람이 미국의 성장 둔화가 자동차 운전자와 제조업체의 수요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며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을 인용, 8월 첫째주 하루 평균 미국 원유 생산량이 1220만배럴로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생산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공사인 아람코는 전날 2027년까지 하루 원유 생산량을 100만배럴 늘려 총 1300만배럴로 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미즈호증권 미국법인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출국(사우디아라비아)이 생산량을 늘리고, 가장 큰 소비국(중국)의 경제 수치가 전반적으로 나쁘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재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제기된 것과 관련, 합의가 부활하면 하루 약 100만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요 지수는 중국 경제의 부진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1.39포인트(0.45%) 상승한 3만3912.44에 거래를 마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9포인트(0.40%) 오른 4297.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0.87포인트(0.62%) 상승한 1만3128.05에 거래를 마쳤다.
케이스 러너 트루이스트증권 공동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CNBC방송에 "시장 거래 방식이 이미 나쁜 소식에 대비하고 있어서 그 소식이 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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