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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농담이야" 머스크 해명에도 맨유 주가 '급등'…'입방정' 또 조사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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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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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국 명문 프로축구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인수하겠다는 트윗을 올렸다가 몇 시간 뒤 농담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머스크 트윗이 나간 뒤 맨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7% 급등했고 17일(현지시간) 정규장에서 7% 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출렁인 만큼 미국 증권당국이 머스크의 트윗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오후 1억명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뜬금없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사겠다"며 "천만에요(감사인사에 대한 대답)"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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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머스크는 맨유 인수 트윗이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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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약 4시간 반이 지난 뒤 한 팔로워가 "진심이냐"고 묻자 "아니, 이건 트위터에서 오랜 농담이다"라며 "스포츠팀은 사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하지만 만약 사게 된다면 맨유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좋아한 팀이었다"고 했다.

머스크는 올해 4월에도 "코카인을 다시 넣기 위해 다음엔 코카콜라를 인수하겠다"고 트윗을 한 적이 있는데 이날 맨유 인수를 해명하면서 그때 같은 농담이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해명에도 주식시장은 들썩였다. 맨유 주가는 16일 시간외 거래에서 순간 17%나 뛰었다가 17일 정규장에서 6.96% 오른 13.67달러에 마감했다.

파격적이고 거침없는 스타일로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한 머스크는 과거에도 트윗으로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을 뒤흔든 전력이 있다. 2018년에는 공매도 세력에 대한 불만으로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언급한 뒤 테슬라 주식 매수를 위해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허위 트윗을 올렸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사기 혐의로 고발당해 4000만달러(약 525억원)의 벌금을 물었다.

지난해에는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광풍을 부추겼고 공매도 세력과 대립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응원하면서 밈주식 열풍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오는 10월엔 440억달러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 파기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맨유 주가 움직임과 머스크의 전력을 고려할 때 이번 트윗 역시 SEC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SEC 출신 변호사 제이콥 프렌켈은 "일부에겐 농담이었을지 모르지만 규제당국엔 아닐 것"이라며 "당국은 트윗을 올린 동기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SEC가 입수 가능한 정보로 머스크가 증권 사기를 시도했다는 것을 입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머스크는 맨유의 경영진이 아니기 때문에 주주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으며 머스크나 주변인이 맨유와 재정적 이해관계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는 이유에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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