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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물가와 GDP

가계소득 최대로 늘었는데…고물가에 소비수준은 되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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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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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483만원…전년비 12.7%↑
자영업자 손실보전금 지급 영향

물가 고려 실질지출 증가율 0.4%
평균소비성향은 71.7% → 66.4%

지난 2분기 국내 가계소득이 집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조치 해제 등으로 내수 경기가 살아난 배경도 있지만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에게 지급됐던 손실보전금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실질소비지출 증가 폭은 세 분기 연속 감소했다.

■가계소득 역대 최대 폭 증가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8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1인 가구를 포함한 분기별 가계동향 통계는 2006년 처음 작성됐는데, 이후 모든 분기 통틀어 역대 최대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 이전소득이 동반 증가했다. 사업소득과 이전소득 증가 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사업소득은 전년 대비 14.9% 증가해 집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소득(44.9%)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됐던 지난 2020년 2분기(66.9%)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높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6.9%로 이 역시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정부는 지난 분기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등에게 손실보전금이 지급되면서 이들의 공적 이전소득이 크게 증가한 것이 총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고소득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 증가가 특히 컸다. 손실보전금이 매출액 기준으로 지급된 탓이다.

실제 소득 5분위에서 근로자 외 가구의 비율은 33.9%로 지난해 2분기(24.7%)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근로자 가구의 비율은 75.3%에서 66.1%로 낮아졌다. 정부는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고,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대면 서비스업 위주로 매출이 늘어난 점도 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출 늘었지만 물가 고려 땐 현상 유지

지출은 소득만큼 늘지 않았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50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소득증가율(12.7%)에 못 미쳤다.

지출 중 소비지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26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지출 품목별로 보면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오락·문화에서 전년 동분기 대비 19.8% 늘어난 17만6000원을 기록했고 음식·숙박(17.0%), 의류·신발(12.5%), 교통(11.8%)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가정용품·가사서비스(-9.4%), 주거·수도·광열(-3.3%), 주류·담배(-3.0%) 등 지출은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2분기 실질지출 증가율은 0.4%에 불과했다. 지난해 3분기 2.3%를 기록한 이후 세 분기 연속 증가율이 축소되고 있다. 2분기 실질 교통 지출은 2.8% 감소했다. 고유가 영향으로 유류비 등이 크게 오른 탓인데, 같은 기간 운송비와 연료비는 28% 증가했다.

소득 증가만큼 소비가 늘지 않으면서 평균소비성향은 대폭 낮아졌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수준을 보여주는 평균소비성향은 같은 기간 71.7%에서 66.4%로 감소했다. 재난지원금 등이 소비로 이어지기보다 대출상환이나 저축으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분배 지표는 소폭 악화했다.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5.60배로 전년 동기 대비 0.01배포인트 높아졌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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