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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가짜뉴스로 처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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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경찰, 연방대법원에 기소 요청

룰라와 양자구도 10월 대선에 영향

경향신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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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를 ‘가벼운 감기’로 부르는 등 대중의 경계심을 저해한 책임 때문에 처벌될 위기에 놓였다.

브라질 연방 경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뉴스를 퍼뜨린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연방 대법원에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해 “가벼운 감기”라고 표현했으며 백신 접종 필요성을 저평가했다. 지난해10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방송으로 마스크 착용 때문에 1918년 스페익 독감 때 많은 사람이 죽었다거나 영국 정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허위 주장을 펴기도 했다.

브라질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앞장서 코로나19 심각성을 저평가한 까닭에 방역규제가 느슨해져 큰 피해를 봤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브라질에서는 지금까지 3424만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그 가운데 68만2000여명이 숨졌다. 사망자 규모는 미국(106만4천여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연방 경찰은 대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허위 주장은 사람들 사이에 실재하지 않는 위험에 대한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며 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혐의에는 최고 6개월의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올 10월 예정된 브라질 대선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루이스 이냐시오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로 굳어진 가운데, 이번 일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선거운동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향해 “악마에 홀린 것 같다”며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해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신이 과학과 의학을 믿지 않는 코로나 부정론자인 탓에 얼마나 많은 아이가 부모를 잃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찰의 발표에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선거 캠페인 동안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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