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듬어신드롬 현상을 빚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어제 그 막을 내렸습니다. 한편 한국 영화계에서는 신인 이정재 감독의'헌트'가 흥행몰이에 성공한 동시에평단의 인정도 받고 있다는데요.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앵커]
사실 한 달 전쯤에 우영우 얘기를 평론가님과 했거든요. 그런데 어떤 기사를 보니까 제목이 용두용미 이렇게 표현하던데 평론가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성수]
용두용미. 실제로 시청률은 용두가 아니었죠. 0.9에서 시작을 했고 그런데 그 이후에 드라마의 진가를 알아본 시청자들이 계속 입소문을 냈고요. 특히 넷플릭스에서 이게 공개가 되면서 또 화제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또 해 줬어요.

그러면서 결과적으로는 우리 시대에 가장 한국인이 사랑했던 그런 드라마. 실제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나온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호감을 표시한 드라마로 손꼽혔다고 하는 그런 기사도 있었거든요. 그만큼 신드롬이 이유 있는 신드롬이었다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주인공 우영우를 통해서 유행어도 많이 등장했고 인사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시청자들 반응도 좋았는데 시청자들 반응 먼저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지원 / 서울 거여동 : (다른 드라마에서 장애인은) 굉장히 약자 같은 기존의 편견이 드러나는 역할로 많이 그려졌는데 여기에서는 오히려 장애인과 어떻게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 보여주면서...동질감도 느끼고 응원하게 되는 그렇게 그려낸 거 같아요.]

[헤일리 모스 / 자폐 스펙트럼 장애 지닌 변호사 : 우영우가 자신과는 다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변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게 제 마음을 울렸고, 자폐에 얼마나 많은 스펙트럼이 있는지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양한 의미가 담겼지만 일단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깼다는 게 가장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김성수]
사실 저 헤일리 모스가 우영우의 모델이었던 사람인데 저렇게 평가를 해 주니까 정말 박은빈 씨가 기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본적으로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장애 자체를 주목했던 작품도 많았고 또 그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주인공의 구실을 하는 드라마도 많았어요.

그런데 제가 왜 구실이라고 썼냐면 진짜 주인공 역할을 했던 건 이 드라마가 처음이었다고 생각하는 게 이 드라마는 우영우의 시각에서 출발을 하고 우영우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가 되는 그런 드라마예요. 쉽게 말해서 사람들은 이전까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 저지르는 사건들에 반응하는 주변 사람들을 그려냈어요.

그런데 지금은 우영우의 시각에서 그렇게 반응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게 만들었다는 거죠. 작은 변화인데 이 변화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나도 저런 장애를 갖고 있다면 저렇게 행동하겠구나라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다리 역할을 해 줬다는 것이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모든 약자들이 똑같다는 걸로 확대를 시켜줬어요.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만 약자가 아니라 거기에 나오는 탈북민이라든가 또 다른 자폐 장애라든가 이런 분들이 전부 다 사회적 소수들인데 이 사회적 소수들이 갖고 있는 아픔들을 확장시켜서 다 우리가 그 사람 입장이 되면 이해할 수 있다고 역설해냈는데 그게 성공했다는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까 헤일리 모스, 변호사가 그러지 않았습니까? 다른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사람을 변호하는 장면을 언급했는데 사실 우영우라는 주인공이 장애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매개하는 역할을 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어떤 역할을 했다고 보십니까?

[김성수]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여러 가지 주제들이 다 마지막을 향해서 가고 있어요. 그런데 거기에 두 가지 기둥으로 이 드라마를 이해하면 좋을 것 같은데 하나는 사회적 소수라고 하는 것이고요. 그래서 약자는 항상 여러 가지 갈등을 빚어내는 사람인 것처럼 여겨지고 그래서 많은 상처들을 받고 있는 사람인데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갈등들을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쉽게 보인다는 것. 이것을 고래라고 하는 상징을 통해서 보여줬어요. 그러니까 고래는 초능력이 아니에요. 저 고래가 나타나는 것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다는 상징인 겁니다. 판타지가 아니라. 그리고 두 번째 법이라고 하는 건데 법이 실제로 왜 만들어졌을까요? 법은요, 강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거든요. 강자는 그냥 힘으로 눌러버리면 되잖아요. 법은 약자를 강자로부터 보호하고 강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법이라는 것, 그걸 우영우는 가르쳐줬기 때문에 이전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법에 대한 편견, 법치에 대한 잘못된 시각을 완전히 교정해 줬다. 그런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드라마였다고 봅니다.

[앵커]
아까 소수자 얘기도 하셨고 사실 이 드라마 안에서 장애인 문제는 당연하고 어린이 인권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고 동물권, 성적 자기결정권. 사실 우리 사회의 예민한 문제들을 풀어냈거든요. 아마 이 드라마 보시면서 자기하고 닿는 쟁점에 좀 더 관심을 가지셨을 텐데 평론가님은 어떤 쟁점이 가장 와닿으셨습니까?

[김성수]
여러 가지 쟁점들 중에서 저는 특히 어린이 인권이 와닿았는데 제가 10살짜리 아이를 지금 키우고 있기 때문에 저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해 줬다는 거예요. 어린이도 저한테, 어른에 비해서는 약자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 드라마가 행했던 마법은 약자를 혐오하거나 얕잡아보거나 그러지 않고 약자의 시각에서 약자의 위치가 돼서 보게끔 해 줬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것이 엄청난 힘을 가져왔고 그러다 보니까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야 되는 존재구나. 측은지심이라고 하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성정이구나. 측은지심이 없으면 아무리 겉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어도 인간이 아니구나 이런 것들을 깨닫게 해 줬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많은 각성을 가져온 드라마였던 겁니다.

[앵커]
우영우가 시즌2도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뮤지컬로도 만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어떤 이야기가 담길지 그리고 그 이야기에 과연 전작의 배우들이 함께할 것인지 이 부분이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성수]
솔직히 말해서 전작의 배우들이 꼭 나와줬으면 하는 그런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번에 박은빈 씨 같은 경우는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 또 강기영 씨 같은 경우도 정명석을 저만큼 보여주는 배우가 또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잖아요. 또 동그라미 역을 했던 주현영 씨 같은 경우도 아마 다른 사람이 하면 어색해 보일 수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이렇게 누가 다른 2차, 3차 콘텐츠에 나오느냐보다도 이 2차, 3차 콘텐츠를 지금 이 드라마의 기적을 기획해낸 회사가 행사할 수 있게, 권한을 행사할 수 있게 IP 지적재산권을 가진 상태로 이렇게 마무리가 됐다는 거예요. 이것도 놀라운 기적 중의 하나인데요. 에이스토리가 처음에 문지원 작가를 찾아가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보겠다고 제안한 것부터 지금까지 그야말로 원칙과 모범만을 따라왔어요. 여기 안에서 현실과 타협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이 IP를 가지고 2차, 3차 콘텐츠를 계속 만들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계속 다 기대해도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저희는 앞서 잠깐 사심을 밝히면 오프닝에서도 언급을 했습니다마는 봄날의 햇살 같은 최수연 변호사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잠깐 사심을 밝혔고 말씀 듣다 보면 결국 채널 우위 시대가 아니라 아까 송태엽 기자 리포트로봤습니다마는 이제는 콘텐츠 우위 시대가 찾아왔다. 이미 왔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성수]
이 부분을 꼭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질문에 있어서 정말 YTN의 시각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왜냐하면 이번에 성공은 기획의 성공이기도 하거든요. 애초에 에이스토리의 기획자들이 문지원 작가에게 가서 이런 얘기를 한 겁니다. 영화 증인에서 그 아이가 커서 변호사가 됐다면 어땠을까요? 이랬을 때 문지원 작가가 저는 그 작업을 정말 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하고 그 작업을 맡게 됐는데 만약에 성공 혹은 흥행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면 더 좋은 작가한테 맡길 수도 있었을 거예요. 김은희 작가가 쓰면 어떨까. 진짜 A급, 1급이라고 하는 그런 작가들한테 맡기면 더 좋은 작품이 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당연하고 그래야 투자를 더 받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에이스토리 같은 경우는 애초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 그것을 캐릭터로 잘 구현해서 가장 모범적인 답안을 낸 작가를 신뢰하고 맡겼고 그리고 박은빈이라고 하는 배우를 기다리면서 1년을 또 보냈어요. 이렇게 남들이 보면 약간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하는 것들을 계속 선택하면서 결과적으로 IP도 지키면서 작품의 품격과 메시지도 지켜냈다는 것. 이게 결국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시청률도 지켜냈기 때문에 의미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 영화 이야기 좀 해 보겠습니다. 이정재 감독입니다. 감독이라는 호칭이 붙었는데 첫 데뷔작이기도 하고, 헌트 개봉 9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30만 명 기록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흥행 기록 쭉 이어갈 것이라고 보십니까?

[김성수]
흥행 기록을 이어나갈 텐데 저는 1000만이 안 되더라도 헌트를 본 사람들은 아마 아마 잊지 못할 영화를 만나게 됐다. 아마 근래 10년 동안 한국 영화에 또 이런 작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게 될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헌트의 흥행 기록은 대중적인 감각을 많이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두 마리 토끼를 어떤 면에서 잡았느냐 하면 시나리오의 완결성이라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토끼를 잡았어요. 이것은 예술성이라고 하는 것과도 통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는 사회적 메시지라고 하는 측면에서도 굉장히 강력한 메시지를 작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것이 거슬리지 않는다는 측면. 그래서 메시지와 스토리의 조화를 가장 이상적으로 이뤄낸 그런 작품 중의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메시지와 스토리의 조화를 언급하셨는데 그렇다 보니 해외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베테랑 신인, 베테랑 신인 감독으로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SNS를 쭉 훑어봤더니, 물론 오늘 김 평론가님 나오셨습니다마는 평단의 평가도 굉장히 후하더라고요.

[김성수]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시나리오의 만듦새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아이디어나 전개해 나가는 그런 방식도 신선하거든요. 그러니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저는 이게 원래 작품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 있었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지금 이정재 감독이 직접 자기가 가장 잘 연출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찾아나가면서 마치 문제를 계속적으로 풀이를 해 나가면서, 그러면서 이 시나리오를 완성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가능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배우가 시나리오를 쓰면 장점들이 어떤 게 있냐 하면 캐릭터가 정말 살아있게 돼요. 자기가 그 배우가 됐다고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생각하고 연기하는 것을 염두에 두면서 만들잖아요. 그런 부분의 장점들이 굉장히 살아있는. 그래서 특히나 이 두 주인공이 너무나 현실감 있게 느껴진 그런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서 배우 출신의 감독의 장점이 최고로 빛난 그런 시나리오가 연출됐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정우성 배우를 부러워하는 배우들이 많더라고요. 이정재 감독이 정우성 배우를 살려준 그런 영화다라고. 저는 아직 못 봤습니다마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문제를 계속해서 풀어내가는 이정재 감독의 연출력이 뛰어났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조직 내에서 스파이를 색출한다, 스파이물의 이야기를 이정재 감독만의 어떤 풀이로 풀어냈다, 이렇게 봐야 되는 겁니까? 어떻게 스토리가 구성이 됩니까?

[김성수]
사실은 이 스토리는 여기저기서 본 적 있는 스토리잖아요. 이미 우리나라 영화들 중에서도 이렇게 내부의 들어온 밀정을 잡아내는 얘기 많이 있었어요. 광복절 하면 대표적으로 밀정이나 암살 같은 작품들도 떠오르지 않습니까? 여기에 총알이 있습니다. 명연기를 했었는데 그런데 그런 어떻게 보면 클리셰들을 잘 재해석을 했는데 거기에 한국의 근현대사 중에서 아무도 섣불리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 그 이야기를 가져와서 다뤘다는 거고 그런데 배경으로 국정원이라고 하는 조직이 아주 치밀하게 묘사가 돼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새로운 숨을 얻게 되는 거죠. 똑같은 밀정 얘기도 그 밀정이 어디에 있느냐. 국정원 같은 스파이 조직에 있으면 더 긴박해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리고 동료를 밀정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예전서부터 그렇게 긴박하게 많이 생각해 왔던 것인데 거기다가 아무도 다뤄본 적이 없는 현대사의 비극, 아웅산 테러 사건 같은 경우를 연상케해 주니까 더더욱 이 얘기가 살아 있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그걸 모르는 분들한테는 도대체 이런 게 현실적이야? 이렇게 갈 수 있어? 이렇게 생각들이 될 수도 있는데요.

[앵커]
근현대사를 모르는.

[김성수]
한국의 근현대사를 알고서 보면 더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앵커]
그래서 자녀와 부모가 같이 갔을 때 자녀들은 이해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렇게 알려지고 있더라고요. 아무튼 이정재 감독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서 알려지고 있는데 그래서일까요? 또 시체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이 되는 성과도 내고 있는데 이 영화제는 어떤 영화제입니까?

[김성수]
시체스 영화제는 장르 영화제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에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영화제입니다. 주로 공포물이라든가 미스테리물, 스릴러물 또 판타지물, SF물 이런 영화들은 시체스 영화제에 갔다 오는 걸 다른 영화제에 갔다 오는 것보다 훨씬 더 영광으로 생각하고요. 여기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를 핵심적으로 요건으로 삼고 있는데 사실은 이정재 감독이 후반 편집을 하면서 이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그런 설명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설명이 잘돼 있는 그런 신들을 추가해놨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시체스 영화제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각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까 YTN의 시각을 평가하셨는데 YTN 나오셨으니까 앞으로 이정재 감독, 사실 데뷔는 성공적으로 했거든요. 과제가 있다면 끝으로 짚어주시면요?

[김성수]
과제는 이 성공에 걸맞는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내는 게 과제가 아니라 생각을 하거든요. 실제로 배우 출신의 영화감독 중에서 우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같은 굉장히 탁월한 감독을 많이 해외에서는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배우 출신으로 이렇게 정말 큰 성취를 한 감독들이 그렇게 흔치는 않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정재 배우가 배우로서의 자기 자산들을 지켜나가면서도 영화감독으로서의 성취도 계속 이어나가서 더욱더 성장하는, 그래서 한국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그렇게 평가받는 감독이 되면 어떨까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끝으로 예년보다 빨리 추석이 다가오기 때문에 추석 앞두고 지금 대기하고 있는 대작들도 남아 있지 않습니까? 어떤 것들이 있죠?

[김성수]
주로 추석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들을 많이 선택을 하거든요. 그래서 코미디 영화들이 지금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645라고 하는 작품은 참 독특합니다. 사실은 남북의 분단이 굉장히 중요한 하나의 콘텐츠의 자산이 되고 있다는 것을 645가 또 보여주는데요. 로또로 당첨이 된 그 용지가 휴전선을 넘어갑니다. 그래서 북에 떨어졌는데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 발상부터가 저는 제작사들이 돈을 짊어지고 가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 그런 작품이고요. 그리고 정직한 후보2가 추석 끝나자마자 바로. 라미란 씨의 정직한 후보가 이미 만만치 않은 흥행을 했던 작품이죠. 그러니까 1의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게 그런 유쾌하고 발랄한 상상들. 특히나 정치를 비판하는 것들은 또 얼마나 뾰족한 재미들이 있습니까? 그런 재미들까지 잘 살려서 성공을 하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성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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