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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출장 잘 다녀오세요" 러 정보기관, 우크라 침공 직전까지 헛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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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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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보기관은 수십년 간 우크라이나 첩보 활동에도 침공 직전까지 속전속결 승리를 자신하는 오판을 저질렀다고 미국 매체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WP는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에서 우크라이나 정부를 제거하고 친러시아 괴뢰정권 수립을 맡았던 부서에서 이런 오판을 되풀이했다고 19일(현지 시간) 진단했습니다.

WP는 우크라이나 등 정보기관 자료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당국자에 따르면 FSB는 침공 전부터 수도 키이우를 곧 장악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실제로 FSB는 침공을 며칠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정보원에게 미리 대피하라는 언질을 줬으며,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갈 추가 인력에 대비해 여분의 거처를 마련하는 등 사전 준비를 했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통신감청 결과 한 FSB 요원은 러시아의 점령을 지켜보고자 우크라이나로 떠나는 동료에게 "성공적인 출장이 되라"고 미리 자축하듯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FSB 요원은 수도로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개전 초기 예상보다 거센 우크라이나군의 항전에 러시아군이 후퇴하면서 FSB 계획도 같이 틀어졌기 때문입니다.

FSB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무력화하지 못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강경 대응을 예측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예상했더라도 푸틴 대통령에게 이런 냉정한 판단을 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FSB의 오판에도 아직 푸틴 대통령이 FSB 내 우크라이나 담당 부서의 책임을 물어 지도부를 경질하는 등 중징계를 내렸다는 징후는 나오지 않았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최희진 기자(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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