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금리차 공시…'과도한 이자장사' 줄어들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은행이 과도환 '이자 장사'를 막기 위한 예대금리 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 공시가 시작된 22일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가 설치되어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마련한 '금리정보 공시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이날부터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별 예대금리차를 확인할 수 있다. 2022.8.22 jin90@yna.co.kr/2022-08-22 15:11:23/ <저작권자 ⓒ 1980-202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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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22일 누리집 ‘소비자포털’을 통해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의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를 처음으로 비교공시했다. 그간 은행들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3개월에 한 번씩 개별적으로 공시하던 것을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누리집을 통해 매달 공시해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예대금리차는 은행의 예·적금 금리와 대출 금리 간 차이로 은행의 이자 수익과 직결된다.
은행연합회의 비교공시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계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4.57%이고, 예·적금 금리를 뜻하는 저축성수신금리는 2.95%였다. 둘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예대금리차는 1.62%포인트로 5대 은행의 평균 예대금리차(1.37%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이어 우리은행과 엔에이치(NH)농협은행이 1.40%포인트로 동률을 이뤘고, 국민은행(1.38%포인트), 하나은행(1.04%포인트) 차례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햇살론,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지원대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지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특히 7월 한 달간은 주택담보대출의 70% 이상이 변동금리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고정금리로 나가면서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저신용자 등 금융 취약 계층 대상 대출에 총 9751억원을 집행해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했다.
이번 공시 대상 19개 은행 중 상대적으로 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높은 인터넷은행 등은 가계 예대금리차가 5대 시중 은행에 비해 높았다. 토스뱅크가 5.60%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케이뱅크가 2.46%, 카카오뱅크가 2.33%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5개 지방은행의 경우 전북은행(6.33%포인트), 광주은행(3.39%포인트), 제주은행(1.54%포인트), 비엔케이(BNK)경남은행(0.93%포인트), 비엔케이부산은행(0.82%포인트) 차례로 가계 예대금리차가 높았다.
은행권 예대금리차 비교공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른 것이다. 은행 간 수신금리 경쟁을 붙이고 금융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나왔다. 대출금리의 경우 그간 실무에서 쓰이지 않는 신용등급 5개 구간에 따른 대출 금리만 비교해 볼 수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이번 개편으로 신용점수 50점 단위로 20개 세부 구간을 나눠 예상 대출 금리를 비교해볼 수 있도록 바뀌었다. 종전보다 예상 대출 금리를 비교하기 쉬워진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급격히 올라 은행들의 ‘이자 장사’ 논란이 거세진 상황에서, 이번 비교공시로 예대금리 차를 줄여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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