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한창이던 코로나19 국내 유입 첫 해, 국민 평균 비만률이 올랐다는 조사가 나왔다. '코시국(코로나 시국) 확찐자(확 살이 찐 사람)'는 이미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거리두기가 사려져 외부활동이 늘어난 지금도 코시국에 익숙해진 배달음식의 잦은 섭취와 '보복회식' 탓에 살이 더 쪘다는 사람들의 사례도 자주 보인다.
그런데 최근 살이 찔수록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쉬울 뿐만 아니라 감염 증상도 심각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온다. 코시국 확찐자가 진짜 '확진자'가 될 확률도 높다는 것. 동시에 일주일에 150분 적당 강도의 운동을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1% 내려간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됐다. 운동으로 살도 빼고 감염 위험도 낮추는 1석 2조 효과를 누릴수 있는 셈이다.
25일 통계개발원과 국회보건복지위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국민 평균 비만율은 38.3%로 35% 밑이던 이전과 비교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 초등학생 중 33%가 과체중으로 코로나 발생 이전(26.8%)보다 크게 증가했다.
보건복지부가 매년 실시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남성 비만율은 2019년 41.8%에 2020년 48%로 뛰었고 여성은 25%에서 27.7%로 올랐다. 특히 2020년 성인 남성 비만율은 모든 연령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고 조사를 시작한 이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남성 중 30대와 40대 비만율은 각각 58.2%, 50.7%로 절반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거리두기가 풀려 이전보다 국민 이동량이 늘어난 시기의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코시국에 몸에 밴 배달음식 섭취 습관과 그동안 중단됐던 회식과 모임을 보복하듯 몰아서 하는 '보복 회식' 등 영향으로 이전보다 살이 더 쪘다는 주변 사례를 쉽게 접한다. 비만이 국내 코로나19 유입 후 2년 8개월간 대세가 된 셈이다.
그런데 최근 비만율이 높을 수록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되고 증상도 더 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대한의사협회지에 기고한 논문에서 "코로나19는 비만한 사람에게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국 원저우 3개 병원에서 코로나로 진단된 초기 21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방간 및 비만 환자는 코로나에 대한 위험성이 약 6배 높고 예후 역시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에서 코로나 입원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고도 비만이면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비만은 코로나19의 위험 요인"이라며 "비만하면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면역 체계에 악영향을 미쳐 비만 합병증을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이 찔수록 'T세포' 등 면역 세포 반응이 약해져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아울러 비만인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이나 중환자실에 입원하면 예후도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비만자의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이처럼 비만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와 함께 운동이 코로나19 감염 확률을 크게 낮춘다는 연구결과도 나온다.
스페인 발렌시아대와 나바라 공립대 등 연구진은 신체활동과 코로나19 감염 위험 간의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 180만 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과거 연구들을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150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11%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달리기와 수영, 축구, 럭비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일주일에 75분 이상 한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 연구결과도 얻었다.
연구진은 "규칙적인 운동이 면역력과 관련된 백혈구와 항체 수를 늘려 우리 몸이 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추측된다"고 밝혔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