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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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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몬 북한인권 보고관 본격 행보, 北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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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납북자가족 면담 돌입

북한, 살몬 행보와 발언에 따라 비판 수위 높여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엘리자베스 살몬 신임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29일 부터 한국 정부 관계자를 비롯 납북자가족 모임, 북한인권단체 등과의 만남에 돌입하면서 북한인권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29일 외교가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한한 살몬 보고관은 이날 오전 전환기정의워킹그룹, 납북자가족모임,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6.25국군포로유족회, KAL기 납치피해가족회,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등 대북 단체들과 라운드테이블 형식으로 면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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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에는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를 방문해 탈북민 교육생들과 만난다.

오는 31일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할 예정이며, 박진 외교부 장관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살몬 보고관은 내달 1일에는 통일부가 주최하는 2022년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 참석한다. '책임규명과 협력의 양면 접근을 통한 북한 내 인권 개선'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패널로 토론할 예정이다.

같은달 2일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예방하고,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방한 결과를 브리핑할 계획이다. 방한 마지막 날인 3일에는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당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의 유족도 면담한다.

살몬 보고관은 페루 출신 국제법 학자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에 임명됐다.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인권위원회 결의에 따라 설치됐으며 북한인권 상황을 조사·연구해 유엔 총회 및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북한은 이같은 업무를 맡는 살몬 보고관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에 나서고 있다. 지난 1일 살몬 보고관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북한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하고자 엄격한 조치를 취하면서 북한 내 인권상황이 지난 2년 6개월간 더욱 악화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자 북한 외무성은 살몬 보고관의 성명을 비난하면서 이 직책의 존재 자체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반발한 바 있다.

또 지난 18일 북한 외무성은 장철호 조선인권연구협회 연구사 명의 게시물에서 살몬 보고관을 겨냥해 “우리 인민 인권은 우리가 책임진다”며 “우릴 바로 알기 위한 공부부터 착실히 하라”고 비난했다.

그를 비롯한 역대 북한인권 특별보고관들을 미국과 서방의 꼭두각시에 빗대 공정성에 의문을 제시했다. “얼마 전 신임 조선인권 상황 특별보고자는 취임 후 발표한 성명이란 데서 우리 인권 실상을 걸고드는 망언을 늘어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자기의 무지하고 편견적인 시각을 스스로 드러내 보였다”며 “인권을 구실로 우리 사상 제도를 말살하려는 적대 세력들의 정치적 모략 산물”이라고 했다.

북한의 반발과 달리 우리 정부는 북한인권정책협의회 개최를 통해 국제 사회의 북한인권 대응에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25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북한인권정책협의회를 열고, 윤 정부가 줄곧 강조해온 북한 인권 문제를 고리로 김정은 정권을 향한 공세를 본격화했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살몬 보고관 행보와 발언에 대해 더욱 비판 수위를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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