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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우영우는 '타운'도 된다…'오징어 게임'엔 없는 결정적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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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와 ‘오징어게임’은 모두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한 차이가 있다. 드라마 ‘우영우’는 제작사 에이스토리가 작품에 대한 원천적 권리를 갖는다. 반면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됐고, IP도 넷플릭스가 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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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진행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마지막회 시청자 단체관람 이벤트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이 동시에 있는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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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백 에이스토리 대표는 31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행사 특별 세션에서 “IP(지식재산) 확보는 제작사의 생존 기반”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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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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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토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트인 ‘킹덤’의 제작사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킹덤’ 이후 해외 진출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며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 제안을 했지만, 거절하고 방영권만 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IP를 확보하기 위해 방영 채널로 신생 업체이면서도 KT가 뒤를 받치고 있는 ENA를 선택하게 됐다.

에이스토리는 ‘킹덤’에 대해서는 게임과 관련한 IP만 소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킹덤’ 때 그 좋은 콘텐트를 제작하고, 방송했는데 IP가 없어서 안타까웠다”며 “IP는 ‘캐시카우’가 돼서 제작사가 성장할 기반이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IP가 없으면 “제작사는 외주를 맡아 (조금의) 수익으로 생존하고, 다시 외주를 맡는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우영우’는 IP를 바탕으로 벌써 각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드라마의 성공을 지렛대 삼아 웹툰, 뮤지컬, 연극 등으로 변주되며 더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대표는 “‘우영우’ 웹툰을 5개국에 수출했고, 미국 쪽도 (계약을) 타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뮤지컬로도 개발하고 있는데, 캐릭터만 살리고 세 가지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현재 대학로 극장 하나를 확보해뒀다”고 말했다. 이어 “두세 개 극장을 더 확보해 뮤지컬을 공개하면 그 근처가 ‘우영우 타운’이 될 수도 있고 관광지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것이 저희 생존의 기반이 돼 더 좋은 드라마를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중소제작사들이 IP를 확보하는 데는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희도 처음에는 콘진원(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해주는 대출로 아주 낮은 비율의 이자를 갚아나가면서 제작을 했다”며 “그 금액이 IP를 확보할 수 있는 규모는 아니었지만,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우영우’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우영우’는 첫 회 0.9% 시청률로 출발해 마지막 회 17.5%로 막을 내렸다.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주간 시청 시간도 5주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유 감독은 “국내 드라마 방영 채널이 생소했기 때문에 3%만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어로 된 언어유희가 많고, 법체계가 다른 나라에서 한국 법률을 언급하는 드라마가 인기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은빈 배우의 경이로운 연기가 가장 먼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린 것 같고, 인간의 선함을 이야기하는 드라마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장애인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감수성도 폭넓게 (형성돼)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즌2 제작에 대해서는 작품이 바로 나오기는 힘들겠다면서도 제작 가능성 자체는 열어뒀다.

유 감독은 “작품이 바로바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며 “미드(미국 드라마)의 경우 몇 개의 시즌을 예상하고 배우들과 계약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들(배우들과 제작진) 헤어지기 싫은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여러 스케줄을 조율하고 여건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희망과 의지는 있지만, 시즌2 확정까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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