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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여직원만 빨래·청소…새마을금고 직원 "반발하면 폭언·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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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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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남원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여직원에게 밥 짓기, 빨래하기 등 성차별적 갑질을 지속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사실을 제보한 직원 A씨는 불합리한 상황들에 반발하면 상사들의 폭언과 갑작스러운 인사이동 등이 이어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오늘(1일) A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난 2020년도 한 8월쯤에 공채로 입사하게 됐다"며 "인수인계 해 주시는 한 50대 여성 직원분이셨다. 그분께서 몇시쯤에 밥을 해야 되고 쌀이랑 물량을 이 정도 하, 이런 거를 인수인계 해 주시는 걸 보고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했습니다.

'입사를 하신 분야가 일반적인 사무직이었다'는 질문에 "창구해서 고객님 응대하고 예금 업무 도와드리는 일반 창구 업무였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지난 2021년 10월 말일쯤 50대 여성 사장님께서 '남자 화장실에 있는 수건 네가 빨아와라'고 말씀하시는 것에 대해서 수건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세탁해 오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씀을 드렸다"며 "그랬더니 굉장히 역정을 내시면서 '남자 직원들한테 빨아오라고 할 수 있냐'고 하면서 '너희 엄마한테 가서 물어보라' '상사가 수건 빨아오라고 하는데 그렇게 말할 수 있겠냐' 이런 식으로 부모님까지 거들먹거리시면서 좀 무례하신 폭언을 하시더라"고 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당시에도 이사장 등은 회식을 강요했다고 했습니다. '안 가겠다고 하면 어떻게 되냐'는 질의에 "이미 퇴근한 직원한테 다시 전화해서 나오라고 한다든지 아니면 불참한 직원들에 대해서 그다음 날 이사장님 밑에 있으신 상사분들 통해서 소집 당해 혼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도 일정이 있고 하면 안 나갈 때도 있었다"며 "그런 저를 지점장님께서 따로 부르셔서 너 자꾸 이렇게 회식 안 나오면 이사장님께서 다른 거에 근거해서 인사 해고시킬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퇴사 종용 이런 것도 되게 많이 하셨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6월 몸이 좋지 않아 워크숍에 불참하자 이사장은 "꾀병 같다. 직원들한테 사과를 안 하냐. 여기에 대해서 시말서를 써와라"고 요구했다고 했습니다. 이같은 요구 다음날 A씨는 인사이동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A씨는 "저희 금고 같은 경우는 2년에 한 번씩 인사이동이 정기적으로 있다. 올해 1월에 이미 인사이동이 있었다. 새로운 업무 분장을 받고 근무를 하던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6개월 후에 인사이동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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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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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 측에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정확한 파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공문을 통해서 금고별로 밥 주는지 청소하는지 이런 거 확인한다"며 "공문을 발송하고 한 2~3시간도 안 된 시간을 주고 그날 당일 오후 4시까지 제출하라고 했다. 정확하게 조사하기도 어렵고 제출하는 형식도 한 사람이 취합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상사의 의견대로 수렴해서 수정이 가능했던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유급휴가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A씨는 "제가 용기 내서 방송에 나오게 돼서 제 모습을 보시고 추가로 제보해 주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조직 문화 뿌리가 정리될 수 있게 그런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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