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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고물가 직격탄 맞은 태국 택시업계…기사 25% 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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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8년 만에 요금 인상 검토…물가 상승 악순환 우려도

연합뉴스

코로나19로 택시 지붕에 채소 키우는 태국회사
[EPA 연합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물가 급등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관광객 감소 등으로 태국 택시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기사들이 대거 운전대를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택시업계 지원을 위해 8년 만에 택시 요금 인상 검토에 나섰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수도 방콕의 택시 기사 약 25%가 택시 운전을 그만두게 됐다고 교통부가 전날 밝혔다.

소라뽕 빠이뚠퐁 교통부 차관은 "전국 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방콕의 택시 운행 대수가 하루 8만대에서 6만대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시민들의 이동도 제한되면서 택시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2014년 이후 택시요금이 동결된 가운데 연료비를 포함한 물가는 급등해 사정은 더 악화했다.

이에 정부는 택시요금 인상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통부는 최근 고물가로 생활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요금을 인상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적인 물가급등세 속에 태국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7.66%나 올라 약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를 반영해 연쇄적으로 각종 가격이 오르면서 또다시 물가를 자극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택시비 인상을 검토 중인 정부는 앞서 대표적인 서민 식품인 라면 가격 인상을 14년 만에 허용했다. 라면제조업체들은 원가 인상으로 적자가 난다며 가격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정부는 물가 급등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근로자들의 생활고를 덜어주기 위해 다음 달부터는 최저임금을 평균 5.02% 인상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 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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