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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부, 아웅산 수지에 ‘부정선거’ 징역 3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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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4월 8일 미얀마 양곤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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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77)을 부정선거 혐의로 징역 3년에 처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뿐만 아니라 NLD 정부의 핵심 인사 2명 또한 선거 부정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군사 법원이 문제 삼은 건 2020년 총선이다. 당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은 군부 정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군부는 NLD가 이 선거에서 광범위한 유권자 조작을 통해 승리했다고 혐의를 제기했다.

이는 군부가 지난해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명분이기도 하다. 군부는 유권자 1100만명 이상이 조작된 증거를 발견했다며 선거를 무효화했다. 당시 총선에 투입됐던 국제 감시단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치러졌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주장이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은 쿠데타 이후 구금됐으며, 이번 선고 이전에 이미 부패 혐의 등으로 징역 17년을 선고 받았다. 이 소식통은 “그의 건강은 괜찮아 보인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이번 선고는 새 총선 이전에 NLD를 와해시키려는 군부의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은 “군부가 2023년 치르겠다고 약속한 새 총선 이전에 NLD의 생존을 위협하는 명시적 위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했다. 민 아웅 흘라잉 장군은 지난달 연설에서 새 선거 일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미얀마가 “평화롭고 안정된” 때에만 선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에선 지난해 쿠데타 발발 이후 22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5000여명이 체포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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