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Television Academy'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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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의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74th Primetime Emmy Awards)에서 6관왕에 오른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부러움과 아쉬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이정재), 감독상(황동혁), 게스트상(이유미),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일본 공영 방송 NHK는 13일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세계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며 "사회 격차를 주제로 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년 연속 그래미상 후보 지정 등 (한국 콘텐츠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민영 방송 TV아사히는 "비영어권 작품이 에미상을 수상한 건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라며 "영어권 사람들이 모르는 한국의 놀이를 담았음에도 한 달 만에 1억4200만가구가 시청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미국 작품이 아니어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정점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 이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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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간 겐다이는 "오징어 게임은 일본에서도 주목받은 작품"이라면서도 "고액의 빚을 상환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박에 도전한다는 오징어 게임의 내용이 일본 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의 전개가 일본에서 영화화되기도 했던 만화 '라이어 게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미상 수상에 축하를 보내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 있다. 솔직하게 기뻐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일본 누리꾼들도 오징어 게임의 성공 요소를 분석하며 자국 콘텐츠의 각성을 요구했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호평받은 오징어 게임과 일본의 '데스 게임' 장르 작품 사이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일본 작품은 내수 시장을 타깃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본의 데스 게임 작품은 자극적 장면을 보여주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니 공감을 끌어내기 어렵다"며 "세계 시청자들은 콘텐츠가 사회 현상을 어떻게 지적하고 묘사했는지에 관심을 둔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황동혁 감독은 에미상 수상 소감을 통해 "이번이 마지막 에미상 트로피가 아니길 바란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오징어 게임 2의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정재 등 주요 배우가 시즌2에도 참여할 것이라 전한 바 있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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