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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오징어 게임' 전세계 돌풍

‘오징어 게임’ 시즌2는 IP 문제가 어떻게 진전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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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콘텐츠 산업을 다른 말로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라고 한다. 전세계에 대박을 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IP는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다. 앞으로 제작될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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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시즌1, 2 제작사인 김지연 사이런픽쳐스 대표는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6개 부분 트로피를 수상한 한국 제작진들이 지난 16일 오후 웨스틴조선서울에서 가진 에미상 수상기념 간담회에서 “(오징어게임) 시즌2 계약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좋은 방향에서 이뤄져 굿딜이라고 했다. IP 소유 문제는 돈을 대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제작사가 힘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 펀드 또는 자본을 가지는 길이 열려야 하는데, 현재 제작사들이 작은 규모라 버티기 힘들다. 민간이나 국가적으로 이런 부분을 좀 더 활성화해 제작사가 자기 자본을 가지면 힘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자마자 1위를 했다. 세상이 바뀌었구나 하는 센 충격으로, 1년전 변화를 체감했다”면서 “전세계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세계가 확산되면서 이런 세상이 왔구나 하는데, 불과 1년밖에 안됐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각자 권리를 확보하고 피해를 보지 않는 방법과 적응하는 법에 대해서 논의를 확산해야 하는 단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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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K 콘텐츠 개발 담론도 중요하지만 무엇인가 만들고자 하는 의도를 가지고 하면 잘 안된다는 생각이다. 창작자, 작가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주고, 유무형 투자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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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대표는 “K 콘텐츠 인기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 영화, 드라마, 케이팝 장르는 세계인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다“면서 ”이전에는 한국 콘텐츠를 누가 볼까? 한국어를 아는 한국인만 본다고 했다. 이제 전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있고, 다른 나라 시청자도 즐길 수 있다. 인터넷 때문에 다른 나라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나 창의성이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도 “K컬처가 갑자기 부각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BTS, 기생충, 오겜 등 우리는 항상 노력해왔고, 세상에 알리려고 했다”면서 “우리는 내수보다 수출로 먹고산다. 해외로 해외로 향했다. 문화상품도 마찬가지다. K팝도 해외를 시장 삼으러 노력해왔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함께 꽃을 피웠다. 한국 콘텐츠의 레벨이 높다. 치열하고 다이나믹한 사회에 살기 때문에 그 안에서 나오는 내용물이 빠르게 변하고 역동적이다. 그런 모습을 많이 반영하고 있어, 한국 콘텐츠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고 생각을 밝혔다.

김지연 대표는 “오징어 게임을 제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황 감독님과 함께 한 ‘남한산성‘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감독님에게 돈을 벌어야 하지 않나 하며 농담 비슷한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넷플릭스가 들어와 ‘킹덤’을 보던 당시 감독님이 오겜 대본을 보여줬다”면서 “어마어마하게 만들자는 게 아니고, 애들이 목숨을 걸고 한다. 살아남으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런 상황이 재미있 었고, 만약 나라면 하고 대입해보는 게 매력이었다. 일본 서바이벌물은 내가 들어가도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다, 오겜은 게임이 쉬워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이 많아 시리즈로 하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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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은 “K콘텐츠의 인기가 유지되려면 제도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글쎄요. 나는 극장용으로 하려다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려다 이렇게 됐다. 넷플릭스가 들어오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것이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저에게 그런 기회를 준 것은 확실하다. 인기 유지에 대한 혜안은 없고, K팝과 한국음식까지 핫하다. 지금 붐이 온 건 맞고, 이 열기를 이어가려는 크리에이터와 배우들이 있어 이들이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낙관적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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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은 에미상에서 가장 받고싶은 상은 작품상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종사한) 모든 사람들이 무대에 다 올라가는 상이 작품상이라는 것.

황동혁은 시즌2의 부담에 대해서는 “부담은 항상 다 있다. 시즌1도 부담 많았다. 부담은 때로는 큰 동력이다. 수상소감으로 ‘이게 에미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한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고 한 것 자체가 부담이 많은 말인데, 스스로 부담을 느끼려는 축면도 있다”고 답했다.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내년에 촬영돼 2년후에 노올 예정이다. 지금은 대본을 쓰는 중이다”라면서 ”다음 작품으로 영화를 해보려고 생각했다. 오겜 시즌2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이가 무너지는 듯하다. 삭신이 아프고“라면서 ”하지만 시즌1과 시즌2 사이가 너무 벌어지면, 이정재를 비롯해 확 늙어진다. 다른 영화보다 시즌2를 먼저하려고 한다. 지영과 새벽 등 사랑받는 캐릭터를 많이 죽여 죄송하다“고 했다.

황동혁 감독은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 소식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래도 가장 큰 러브콜은 오겜 시즌2라고 본다. 시즌1 출연자와 다 함께 가지는 않는다(공식 입장은 아니지만)”라고 답해주었다.

황 감독은 “오겜 시즌1의 큰 성공 덕분에 시즌2 제작여건이 좋아지고, 좋은 조건으로 넷플릭스와 얘기했다. 시즌2의 게임들은 다 나왔고, 대본을 쓰는 중”이라며 “무슨 게임이 등장하냐고 물으시는데, 게임을 말해주면 재미없다. 게임 모르고 보는 게 긴장의 순간을 맞을 수 있다. 제가 술자리에서 떠들더라라 막아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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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무한경쟁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이라는 질문에 “나는 답이 아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나는 정확한 답을 모른다. 시즌2도 답을 내리는 건 아니고, 점점 살기 힘들어지고, 기후재앙은 다가오고, 모든 게 다 끝날텐데 선거와 정치가 뭐냐 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걸 좀 늦출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은 다들 하더라. 시즌2도 그런 문제 제기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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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일각에선 이미지 폭력과 복수만 남는다고 걱정한다”고 하자 “그런 걱정을 잘 안다. 성인 대상물이고 심의도 있다. 폭력이 안들어간 콘텐츠만 만들 수는 없다”면서 “폭력이 상징하는 의미가 중요하다. 폭력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폭력을 위한 폭력이 아니다. 오겜은 사회적 폭력을 상징하는 우화적 폭력으로 이해해달라. 외국에서도 ‘아이들이 보는데 어떡하냐’하는 얘기가 잇었다. 외국에서는 12살 이하는 못보게 돼있다. 13~14살 아이는 부모와 같이 보고 대화를 나눴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

황 감독은 “큰 성공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이가 안좋아 오징어를 못먹는다. 알아보는 사람도 많아 불편하다. 최대한 숨어지낸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오겜 시즌2에 외국배우의 캐스팅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없다. 디카프리오에게 말하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황 감독은 마지막 인사말을 해달라는 요청에 “보통 시상식이 감독과 배우에게 집중되는데, 먼저 스태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고, 모두 주목받을 수 있는 순간이 온 게 행복하다”면서 “저는 이런 즐거움을 다 잊고 집필작업에 매진하겠다. 2년후를 기다릴 여러분을 위해 최선 다해 노력하겠다. 지인들의 문자에 대해 답장 안해도 이해해달라. 저도 흐름이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남우주연상을 받은 이정재가 ‘헌트’로 토론토 영화제 초청 일정으로 아쉽게 불참하고, 황동혁 감독과 제작사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여우게스트상), 채경선 미술감독(프로덕션 디자인상), 정재훈 VFX 총괄(시각효과상), 심상민·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스턴트 퍼포먼스상)이 참석했다.

이정재는 미리 녹화한 인터뷰를 통해 “남우주연상 호명 순간 ‘순간적으로 진짜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 이야기로 세계인이 호흥한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본다. 앞르로도 한국 콘텐츠가 세계인을 만나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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