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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서방식 민주주의에 큰 위기"…가짜뉴스·상대주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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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인터뷰…국수주의·인종차별 부채질 주장

"SNS가 '민주주의 킬러'…국민 압박받고 불안정해져"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단적 주장, 가짜뉴스, 상대주의 때문에 전 세계의 서방식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들이 대형위기에 몰렸다고 진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방송된 CNN 인터뷰에서 미국의 민주주의가 걱정되느냐는 말에 "미국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자유 민주주의가 우려된다"며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큰 위기가 닥쳤다"고 말했다.

그는 국수주의, 포퓰리즘, 인종차별이 각국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추세로 자리 잡는 이 같은 현상을 우려로 지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개방된 사회들, 개방적이고 협력적 민주주의 국가들에서 국민이 압력을 받을 수 있고 불안정해진다"고 말했다.

서방식 자유 민주주의 체계에서 국가가 극단적 주장이나 잘못된 사실까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지나치게 용인하는 게 사회에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해결책으로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대중의 의지, 중산층의 의견,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임으로써 민주주의가 이뤄낸 진보를 언제나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트린 한 요소로 소셜미디어(SNS)를 지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SNS가 가짜뉴스, 상대주의를 부추긴다며 이는 진실, 과학, 민주주의 토대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민주주의 킬러'라고 지적했다.

사실을 부정하는 '대안적 사실'이라는 말로 대변되는 과도한 상대주의는 자칫 인권, 평등, 자유 등 보편적 가치까지 부정하는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전에도 파리의 유대인 박물관을 방문했을 당시 "많은 이를 시험에 들게 하는 도덕적 상대주의를 배격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다.

CNN은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21세기 세계의 경쟁구도를 민주국가와 독재국가로 재편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노력과 맥락이 같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하게 규탄하며 신냉전 갈등에 적극적으로 가세한 서방 국가 지도자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발령한 것은 "실수"라며 "이제 개전과 확전을 결정한 지도자가 푸틴 대통령이라는 것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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