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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ID.3 건너뛰고 'ID.4'로 韓 전기차 시장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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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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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수입차 대중화 전략을 펼치고 있는 폭스바겐이 이번에 꺼낸 카드는 전기차다.

폭스바겐코리아가 4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를 한국 시장에 출시하고 전동화에 시동을 걸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해치백이 맥을 못 추는 한반도에서 ID.3를 출시할 계획일랑 접고, SUV 형태의 후속 차량 ID.4를 처음 선보이기로 했다. 다만, 폭스바겐이 어떤 EV를 출격시킬지 고민하던 중에 한국은 전기차 격전지가 됐다.

폭스바겐코리아는 21일 서울 광진구 비스타 워커힐에서 경기도 가평 클라우드힐까지 이어지는 왕복 코스로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ID.4는 강변북로와 경춘로, 유명로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길 128km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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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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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타 워커힐 주차장에서 마주한 폭스바겐 ID.4는 단정한 모습이었다. 모험정신을 배제하고 정제된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폭스바겐은 언제부턴가 직선적인 매력을 강조해왔다. 반면 전기차 ID.패밀리룩은 주행거리 향상을 고려해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편이다.

에어로다이내믹이 강조된 디자인 덕에 ID.4는 공기저항계수 0.28cd를 달성했다. 복합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도 405km를 달성해, 국내 소비자들이 합격점을 주기 시작하는 ‘심리적 안정 거리 400km’를 넘는 데 성공했다.

ID.4의 차체 크기는 전장 4585mm, 전폭 1850mm, 전고 1620mm다. 숄더 라인과 루프 아치로 조신한 볼륨감을 표현했다. 조금 더 화려해도 좋지 않았을까 싶도록 참한 디자인 위에 ‘LED 매트릭스 헤드램프’를 얹어 참신한 첫인상을 구현했다. 마치 본판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눈 화장에만 힘을 준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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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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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4에 탑승하기 위해 도어캐치를 당겼다. 딸깍하는 느낌 없이 부드럽게 열렸다. 실내에선 대시보드와 양쪽 도어까지 앰비언트 라이트가 빛났다. 디스플레이는 스티어링 휠 뒤쪽의 5.3in ID.콕핏과 센터페시아의 12in 터치스크린으로 구성됐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강조하는 업계 시류를 뚫고 스마트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가 자리를 잡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내장 내비게이션이 없는 ID.4에 안드로이드 오토를 유선으로 연결한 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를 조작해봤다. 조작계는 물리적 버튼 없이 정전식, 무소음으로 구동된다. 키보드도 기계식 청축을 쓰는 사람으로선 도어·버튼에 결착하는 감성이 빠졌다는 점이 아쉬웠다.

출발을 위해 무전을 기다렸다. 무전은 “주행 중 칼럼식 기어 셀렉터를 조작할 때는 반드시 당기지 말고 밀어야 D(드라이브)-B(브레이크)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고 몇 번이나 안내한 후 출발 신호를 줬다. 기어 셀렉터를 운전자 쪽으로 당기면 N(중립)-R(후진)로 변경되니 충분히 알려야 할 사안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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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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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모드에선 코스팅과 회생 제동이 매끄럽게 이어져 내연기관차와 매우 유사한 주행감을 선사했다. ID.4는 150kW(204ps)의 최고출력과 31.6kg·m(31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효율적인 전기모터와 82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기차답게 토크를 신속하게 붙여 운전에 재미를 더해줬고,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주는 개방감도 대단했다.

브레이크 사용이 피로해질 즈음 B모드로 변경했다. B모드에선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는 순간 속도가 급격히 줄어들며 더욱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회생 제동이 이뤄진다. 정지상태를 제외한 모든 주행 상황에서 전기모터가 제너레이터 역할을 해 배터리로 전원을 공급하며, 완만한 제동은 회생 제동만으로도 가능해 그야말로 ‘원 페달 드라이빙’을 가능케 했다.

주중 낮이었음에도 도로 교통량이 많아 ID.4 가속페달 성능을 시험해볼 기회는 단 한 번뿐이었다. 풀 페달링을 5초간 하자 속도는 130km/h에 도달했다. 제원상 ID.4의 최고속도는 160km/h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8.5초 소요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전기차에 내연기관차 감성을 입히기 위해 적용되는 가상의 엔진음은 들리지 않았지만, 대신에 6개의 스피커와 서브우퍼가 들려주는 음악으로 실내가 가득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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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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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의 한 양떼목장에 도착해 폭스바겐 ID.4를 좀 더 자세히 관찰했다. 초목이 우거진 땅을 딛고 눈부시게 푸른 하늘 아래 선 ID.4 모습이 툭 불거지거나 묻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조금은 밋밋해 보였던 디자인이 새로이 보였다.

충전 시스템의 경우 최대 충전 용량 135kW의 급속 충전 및 11kW의 완속 충전 시스템을 모두 지원한다. 최대 급속 충전 속도로 충전 시 약 36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폭스바겐 ID.4는 휠베이스가 2765mm로 넉넉해 2열 레그룸이 부족하지 않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543ℓ로, 뒷좌석 시트를 접으면 1575ℓ까지 늘어난다. 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연내 ID.4를 1200대 판매하는 게 목표였지만, 이미 3500여건의 계약 문의·요청이 접수됐다고 하면서 패밀리카로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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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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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4에는 전 주행속도 구간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 유지에 도움을 주는 트래블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후방 트래픽 경고시스템,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전기차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5490만원으로 ID.4 가격이 책정됨에 따라, 국고 보조금(651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최소 200만원(서울·세종)부터 시작하는 지자체별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 중반대에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사샤 아스키지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해 비(非)유럽 국가 중 처음 ID.4를 선보일 수출 시장으로 한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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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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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 대비 115% 성장한 약 10만대다.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신규등록된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중국·독일·프랑스·영국 등으로 손에 꼽는다.

국산 전기차의 위상도 남다르다.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가 한국 브랜드 사상 최초로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으며,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했고, 후속 모델인 아이오닉6는 사전계약을 개시한 지난달 22일 하루에만 3만7000여대 계약을 기록했다.

ID.4는 이렇게 국내외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국산 전기차와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폭스바겐 측은 “ID.4는 폭스바겐의 전략인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모델로서 한국 고객들에게 폭스바겐만이 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차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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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D.4’ [사진제공=폭스바겐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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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매경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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