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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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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환절기에 더 취약한 COPD, 한방 복합요법으로 호흡기 기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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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D 한의학적 치료

중앙일보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복합한약을 통해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줄이고 심폐 기능 회복을 유도하면서 COPD를 치료한다. 인성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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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는 호흡기 질환자에게 특히 고된 시기다. 급격한 기온 변화에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호흡기 증상도 악화하기 때문이다. 기침·콧물·가래 등 어김없이 찾아오는 호흡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겪는 것이 문제다. 난치성 호흡기 질환인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가벼운 호흡기 감염증도 치명적일 수 있어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COPD를 치료한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의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이 대표적이다. 40여 년간 COPD 치료를 연구해 온 김 원장은 독자적인 복합한약 처방으로 수많은 호흡기 질환자들의 막힌 숨길을 터줬다.



COPD는 폐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주로 미세먼지, 담배 연기 등 공기를 통해 들어온 독성 물질이 폐에 쌓여 발병한다. 흡연자, 고령층, 호흡기 질환자가 고위험군에 속한다. COPD의 주요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가래 ▶가슴 압박감 ▶전신 무기력증 등이다. 서서히 폐 기능이 악화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증상 개선이 쉽지 않고 재발이 잦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COPD가 급성으로 악화하면 환자의 절반이 평균 3.3년 뒤 사망하고, 환자의 75%가 평균 7.7년 후 사망한다는 통계도 있다. 김남선 원장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친다”며 “40세 이상 흡연자 중에서 3개월 이상 기침·가래와 함께 호흡곤란이 지속한다면 COPD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목·폐 염증 제거해 숨길 열어



병을 확인했다면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영동한의원에선 복합한약 처방으로 COPD를 다스린다. 치료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청폐(淸肺) 작용이다. 청폐는 말 그대로 폐를 깨끗하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숨길을 깨끗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이 단계를 거치면 자연스럽게 콧물·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줄어 환자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

둘째는 호흡기 면역력 향상이다. 호흡기 면역력을 높여 손상된 기관지와 폐포의 재생을 돕는 단계다.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하는 식이다. 폐 면역력을 높이면 증상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영동한의원에서 청폐와 면역력 증강을 위해 처방하는 복합한약은 ‘김씨녹용영동탕’이다. 이는 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을 토대로 35개 한약재를 추가한 것이다. 녹용을 비롯해 녹각교·신이화·금은화·홍화자·토사자·우슬·속단 등이 담겼다. 이 중 신이화는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혀 숨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녹용과 녹각교는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 폐포의 재생을 돕는다.

셋째는 신체 자생력 회복이다. 약해진 폐·심장 기능을 보완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 원장은 COPD를 치료할 때 심장 기능 회복에도 중점을 둔다. 폐 건강이 악화하면 심장이 나빠지고,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폐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 중 하나의 장기가 균형을 잃으면 연쇄적으로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 김 원장은 “폐 질환자의 경우 심장까지 안 좋아지는 사례가 많다”며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면 회복 속도가 2배 정도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심장 기능 회복을 위해 쓰이는 처방은 ‘김씨공심단’이다. 김씨공심단은 공진단과 우황청심원을 개량한 환약이다. 심장과 심혈관을 강화하는 한약재인 사향·침향·우황·산수유·당귀 등을 더해 약효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김씨공심단은 심장 기능을 보강해 폐 면역력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김씨공심단의 효과를 높인 ‘K-심폐단’도 있다. K-심폐단은 김씨공심단의 개인 맞춤형 처방이다. 김 원장에 따르면 K-심폐단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조한 만큼 김씨공심단보다 치료 효과가 훨씬 높다.



폐·심장 동시 치료, 신체 자생력 높여



결국 김 원장의 근본적인 치료 방식은 호흡기에 쌓인 염증을 제거해 증상을 잡고 폐와 심장의 면역력을 높여 신체 자생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동시에 쓰는 것이 ‘한방 약물 칵테일 복합요법’”이라며 “복합요법을 시행할 경우 빠르면 3~4개월, 길면 1년 안에 기침·가래·호흡곤란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을 먹으면서도 꾸준히 생활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생활습관까지 바꿔야 COPD와 같은 만성질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금연은 필수다. 아울러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유연성 운동을 병행하면 좋다. 운동 강도는 약간 숨이 차는 정도가 적절하다. 적당한 강도의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이 도움된다. 다만 중증 COPD 환자에겐 수영이 권장되지 않는다. 수압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숨을 쉴 때는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입술을 오므려 내쉰다. 이를 반복하면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신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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