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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7NEWS] 러시아 엑소더스에 보내는 싸늘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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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NEWS입니다. 대(對) 우크라이나 전세가 갈수록 불리해지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리수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는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30만명 규모의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18세부터 27세의 남성이 대상입니다.

독재 정치체제의 오판으로 시작한 명분도 실익도 없는 전쟁. 사지(死地)로 끌려갈 판인데 누가 제 발로 순순히 징집에 응할까요. 동원령이 발표되자마자 러시아인들은 인접국으로 탈출 러시를 벌이고 있습니다.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는 21일부터 24일까지 러시아를 빠져나간 남성 인원을 26만1000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의 국경수비 업무를 담당하는 프론텍스(Frontex)는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인 6만6000명이 EU 역내로 들어왔다고 밝혔습니다. 종전 대비 30% 급증한 수치입니다. 카자흐스탄은 푸틴의 동원령 선포 이후 지금까지 러시아인 9만8000명이 자국으로 들어왔다고 했고요.

조선일보

미국 민간 위성 영상 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개한 러시아-조지아 국경 인근 위성사진.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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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써 육로로 접근 가능한 국가는 조지아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무비자로도 입국할 수 있고요. 러시아와 인접한 발트 3국, 핀란드·폴란드 등 EU 국가는 푸틴의 동원령 선포 이틀 전부터 러시아와의 국경을 폐쇄한 상황입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캐나다·영국·일본 등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직항이 중단됐습니다.

러시아인이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이웃나라 벨라루스는 친(親)러 정부가 들어서 있습니다. 러시아인이 벨라루스에 입국하면 체포해 러시아 정부에 넘길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 카자흐스탄이나 몽골리안, 아제르바이잔 등도 남아있지만 육로로 이들 나라 국경을 넘는 것을 지형적으로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또 카자흐스탄행 항공편은 2군데를 경유해서 가는 항공편이 평소 수백 달러였던 것이 지금은 2만 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이고요. 이마저도 항공권을 못 구해서 난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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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은 국외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라트비아 외무장관은 “지금 동원령 때문에 러시아를 도망치는 사람은 우크라이나인을 학살하는 전쟁에는 반대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그들을 ‘양심적 반대자’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고,

조지아 내부에서는 “당신네(러시아인)는 그저 우크라이나에서 죽을까봐 걱정한다. 지난 7개월 동안 전쟁에 반대할 기회가 있었는데, 징집관이 문을 두드리기 직전까지 푸틴을 지지했잖아!”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지도자가 잘못된 판단을 했으면 자국민이 바로 잡는 것이 국가의 자정작용(自淨作用)일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죠. 일부가 용기 내어 전쟁반대를 외쳤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은 서슬 퍼런 권력 앞에 침묵하거나 오히려 동조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자기 차례가 다가오니 나라를 버리고 도망쳐 나온다니요. 러시아 밖 사람들의 시선이 싸늘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의(不義)가 승리하기 위한 조건은 단 한 가지다. 정의로운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끄러운 침묵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불의를 회피하면 당장은 안위를 지킬 수야 있지만 결국엔 고스란히 제 몫이 됩니다.

조지아 국경에는 러시아군 징집 사무소가 곧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징집 전엔 푸틴 지지하더니…” 조지아도 16㎞ 러 탈출행렬에 싸늘

27일 많은 이의 눈길을 끈 외신 사진은 러시아 정부의 강제 징집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들이 러시아 남부의 조지아로 넘어가기 위해 16㎞ 늘어선 차량 행렬이었다. 지난 21일 러시아 정부가 ‘부분’ 동원령을 내리고 예비군 30만 명을 징집하겠다고 하자, 러시아인들이 이를 피해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위치한 카프카스 산맥의 조지아로 달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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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전투복만 주고 “붕대는 사서 써라”… 전쟁터 내던져진 러 예비군

러시아 징집병들이 기초 훈련이나 보급품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영상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지난 21일 이후 올라왔는데, 대개 러시아 징집병들이 열악한 군대 실정을 폭로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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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 합병투표, 압도적 가결”… 안보리 “영토 병합 불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기 위해 실시한 주민 투표가 27일(현지 시각) 압도적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를 치른 지역의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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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달러’ 시대에 ‘퀸 루블’?…전쟁중인 러의 환율 방어 비결은

최근 ‘킹 달러(달러 강세)’ 현상으로 주요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우크라이나 전쟁 중인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는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30만명 동원령을 내리고 ‘핵 도발’ 발언까지 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루블화 가치는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킹 달러’에 빗대 ‘퀸 루블’이라고 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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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담보 부족한 ‘빚투’ 계좌 3배로…반대매매도 증가

코스피가 2년2개월 만에 2200선 밑으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면서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족’들의 손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세보다 훨씬 낮게 팔아 치우는 반대매매가 주가를 더욱 끌어내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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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폭락에 돈 건다…서학개미들 ‘스큐(SQQQ)’ 거래만 3조

국채 금리가 치솟고 환율이 요동치면서 연일 폭락장이 이어져 개미들의 투자 심리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가운데, ‘야수의 심장’을 가진 용감한 서학개미들이 지수 하락률의 배 이상 수익을 좇는 레버리지 상품에 수조원대 베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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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감세, 인플레 부추겨”…IMF, 파운드화 폭락한 영국에 경고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해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지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성명을 내고 영국 정부를 향해 막대한 규모의 감세(減稅) 및 에너지 보조금 지급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IMF가 선진국의 자국 내 경제 정책을 바꾸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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