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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복잡한 TV 고르는 법…가성비·대화면 ‘LCD’, 얇은 고화질은 ‘O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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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TV 용어 정복

OLED, QLED, QNED, 마이크로LED, 미니LED….

요즘 TV 하나 사려면 대체 무슨 뜻인지 모를 기술 용어에 맞닥뜨리기 일쑤다. “신제품이라니 화면도 크고, 화질도 좋아 보이긴 하는데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대체 무얼 사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소비자들이 많다. 이에 본지 테크팀이 국내 대표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제품을 바탕으로, 기술별 차이와 TV 구매 가이드를 정리했다.

조선일보

/그래픽=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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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어떤 화질을 선호하나

우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대화면 TV를 원할 땐 LCD(액정표시장치)를, 제품이 얇고 명암 표현이 두드러지는 고화질을 원할 땐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TV를 택하는 것이 좋다.

둘은 화면 뒷부분에 별도의 광원(光源)인 백라이트(back light)가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한다. LCD TV는 백라이트인 LED(발광다이오드) 전구가 쏜 빛이 컬러필터를 거쳐 LCD 화면에 색을 표현한다. 별도의 광원이 필요해 구조상 TV가 약간 두껍고, 빛을 완전히 차단하기 어려워 완전한 검은색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자발광 TV는 백라이트, 컬러필터 없이 화면을 구성하는 단위인 화소(畫素)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낸다. 별도의 광원이 없어 TV를 종잇장처럼 얇게 만들거나 심지어 구부릴 수도 있다. 특히 검은색을 표현하는 데 유리하다. OLED는 오래 쓰면 화면에 잔상(번인)이 남는 문제가 있지만, 최근엔 많이 개선됐다는 것이 디스플레이 업계의 설명이다. LCD TV 대비 비싼 편이다.

최첨단 기술인 ‘마이크로 LED TV’ 역시 자발광 TV다. 가로세로 10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 LED를 빽빽하게 배치해 이들이 직접 색을 표현한다. 상대적으로 수명이 길고, 잔상 현상이 없는 무기물질을 활용해 OLED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다만 100인치대 가격이 1억원대로 아직은 개인이 사기 어렵다.

◇②화질 개선한 첨단 LCD TV

LCD TV 중에서도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한 제품이 있다. 보통 삼성 QLED, LG QNED처럼 ‘Q’자가 들어가는 제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고급형 LCD라고 보면 된다. Q는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의 약자다. 퀀텀닷은 입자 크기별로 다양한 색을 표현하는 나노미터(㎚) 지름 단위의 반도체 결정을 뜻한다. 일반 LCD TV 구조에서 색 재현력을 높이기 위해, 백라이트와 LCD 화면 사이에 퀀텀닷을 입힌 필름을 추가한 것이다.

LG전자는 QNED TV보다 한 단계 낮은 ‘나노셀 TV’라는 제품도 갖고 있다. 이는 LCD 화면에 1나노미터 크기의 미세입자를 덧입혀 백라이트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 색을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최고급 제품군은 퀀텀닷 필름에, 추가로 백라이트인 LED 전구 크기까지 줄여 더욱 촘촘하게 배치한 미니LED TV다. 섬세하고 정밀한 색 표현을 할 수 있다. 국내에 OLED TV를 출시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미니 LED TV인 ‘네오 QLED’는 OLED TV와 화질·가격 면에서 경쟁하는 제품이다. 업계에선 “소위 ‘쨍’ 하고 밝은 색감을 선호한다면 삼성 네오 QLED를, 불 꺼놓고 영화를 자주 보거나 명암 표현이 두드러지는 화질을 좋아한다면 LG OLED TV를 택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삼성 TV는 ‘크리스탈UHD < QLED < 네오QLED’ 순으로 화질이 좋다. LG TV는 ‘울트라HD < 나노셀 < QNED < QNED 미니 LED < OLED’ 순이다.

◇③4K·8K? 화면 크기는?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요소는 해상도다. TV 화면에 색을 표현하는 작은 점들, 즉 화소가 몇 개나 들어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인데 현재 판매 중인 TV는 보통 FHD(풀HD), UHD(4K), 8K로 나뉜다. 가장 대중적인 4K는 화면 가로에 약 4000개의 화소(가로 3840세로 2160)가 있다는 뜻으로, K는 숫자 ‘1000(kilo)’을 뜻한다. 8K는 가로에 약 8000개가 있다는 뜻으로 4K 대비 4배, FHD 대비 16배 더 화질이 좋다. 해상도가 높을수록 화질이 더 좋지만, 업계에선 “현재 제작되는 방송 콘텐츠는 대부분 FHD 화질에 맞춰져 있어, 아직 가정에서 8K TV를 굳이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가장 많이 팔리는 화면 크기는 50인치대다. 최근엔 화면 크기가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이른바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로 70~80인치대 TV도 인기다. 보통 100만원 초반 가격으로 55인치 OLED TV 혹은 75인치 일반 LCD TV를 살 수 있다. TV 전시장에서 본인이 선호하는 화질과 크기를 비교해보면서, 가용 예산 범위 내에서 TV를 고르면 된다.

[이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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