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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아우슈비츠 방문한 슈워제네거…나치 후손 밝히며 "역사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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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자 후손과 동행… "편견과 맞서 싸운 결과"

80대 생존 여성 만나 "산 증인의 증언 계속 돼야"

뉴스1

2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유명 배우이자 전직 미국 캘리포니아 도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폴란드 남부에 위치한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둘러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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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할리우드 배우이자 전직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아놀드 슈워제네거(76)는 28일(현지시간) 수많은 유대인 등이 학살된 아우슈비츠 소용소를 방문해 자신이 나치 당원의 후손임을 밝히며 증오와 차별에 맞서 나치가 자행한 만행의 역사를 기억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배우 슈워제네거가 아우슈비츠유대인재단의 사이먼 버그슨 이사장과 함께 폴란드 남부 비엘스코주에 위치한 아우슈비츠를 찾아가 불과 한 세대만에 서로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수 있었던 비결로 "편견과 증오, 차별에 맞서 싸웠기 때문"이라 강조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태생인 슈워제네거는 아버지가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으로 복무한 나치 당원인 반면 버그슨 이사장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들이다.

배우 슈워제네거는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 "버그슨은 2차대전 이후 아름다운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나는 나치에 복무했던 사람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직접 설명했다.

아우슈비츠는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인종학살이 자행된 수용소다. 당시 유대인 등 최소 110만 명이 아우슈비츠 내 가스실에서 살해되거나 질병, 기아, 추위 등에 방치된 채 사망했다.

이날 슈워제네거는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는 문구가 새겨진 정문을 통과해 수용소로 들어갔다. 나치는 소수인종을 상대로 한 노동착취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 문구를 사용했다.

이어 아우슈비츠기억박물관과 화장터를 방문한 뒤 독일 군인들이 수많은 수감자들을 사살한 '죽음의 벽'과 이들을 기리는 추모비에 촛불을 올렸다.

방문기간 슈워제네거는 만 3세 때 수용소에 수감됐다 생존한 리디아 막시모비치도 만났다. 슈워제네거는 "그녀와 같은 생존자들은 80년 전 일어난 일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살아있는 증인"이라며 "만행에 대한 증언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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