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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우영우 팽나무’ 천연기념물로 지정… 다음 달 7일 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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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경남 창원 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조선비즈

지난 8월 4일 ENA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나온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 팽나무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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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문화재청은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종 심의를 거쳐 ‘창원 북부리 팽나무’와 ‘청와대 노거수(老巨樹) 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7일 관보에 관련 내용을 고시할 예정이다.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북부리 동부마을에 있는 팽나무는 수령이 약 500년 정도로 추정되며 2015년 보호수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변이 트여있는 마을 산정(山頂)에 있는 이 나무는 높이가 16m, 일반 성인의 가슴 높이인 약 1.2m를 기준으로 한 둘레가 6.8m에 달한다.

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린 최대 폭을 일컫는 수관 폭은 27m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종류의 팽나무 중에서도 비교적 크고 오래된 나무에 속해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나무는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현재까지 90여년간 당산제(당산에서 산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지속하는 등 마을 고유의 전통을 잇는다는 점에서도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정조사 단계부터 문화재청과 창원시, 마을 주민이 함께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관람객 증가에 따른 불편 사항을 해결하고 생육 환경을 고려한 보호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는 ‘소덕동 팽나무’로 불렸는데 도로 건설을 앞두고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마을을 지켜내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 제작사인 에이스토리와 함께 오는 30일 열리는 ‘2022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과정을 웹툰으로 만든 작품을 공개한다.

행사장에서는 북부리 마을의 주민이자 마을의 ‘고래 벽화’를 그린 윤소정 작가가 관람객과 만난다. 또, 천연기념물 지정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도 다음 달 12일 팽나무 인근에서 열릴 계획이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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