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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강원 이어 경기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발생 농장 간 역학관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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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조선비즈

경기도 김포·파주 일대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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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6시부터 김포 하성면에서 돼지 3000여마리를 기르는 양돈농가를 시작으로 오후 1시 45분 파주 문산읍에 있는 700마리 규모의 양돈농가에서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뒤이어 오후 8시 15분쯤 3400마리 규모의 평택 안중읍 양돈농가에서도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정밀검사 결과 김포와 파주 농가는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고, 평택 농가는 1차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됐으나 실험 장비 오염 등이 의심돼 재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확진된 김포와 파주 농가에 대해서는 농장 출입 통제 등 긴급 방역 조치와 함께 사육 중인 돼지 전체에 대한 살처분도 진행하고 있다. ASF 확진 농가가 발생하면서 경기 전역 양돈농가에는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48시간 일시 이동중지명령이 내려졌다.

방역 당국은 ASF 확진 농가 반경 3㎞ 이내에는 추가 양돈 농가가 없는 것을 확인했으며 반경 10㎞ 내에 있는 김포 6개 농가(1만7200여마리), 파주 7개 농가(4800여마리)에 대해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ASF 확진 농가 2곳의 역학 관계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는 역학조사를 벌여 추가 감염 농장을 확인하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경기지역은 현재 1078개 농가에서 200만 마리의 돼지를 사육 중이다.

경기지역 양돈 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2019년 10월 9일 이후 3년 만으로, 당시 ASF로 195개 농가의 돼지 32만여마리를 살처분 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당시 살처분 과정에 들어간 비용만 614억9000만원으로 추정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발생농장 모두 서로 다른 도축장을 이용하는 등 발생농장 간 역학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우선 추가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강원 지역에서는 2020년 10월 8일 화천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병한 뒤 그해 화천에서만 2건, 지난해에는 5∼10월 영월·고성·인제·홍천 등 4개 군 5개 농가에서 발병했다. 올해는 지난 5월 홍천에 이어 8월 양구, 지난 18∼19일 춘천서 2건이 발생하는 등 3년째 ASF 발병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2020년 10월 8일부터 지난 19일까지 모두 11건의 ASF 확진이 발생해 돼지 2만4228마리가 살처분됐다. 현재 강원지역은 198개 농가에서 52만3000마리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특히 강원지역은 ASF 확산의 주요 매개체로 알려진 ASF 바이러스 감염 야생멧돼지 발생이 크게 늘었다. 2019년 10월 연천서 ASF 감염 야생멧돼지 개체가 처음으로 발견된 뒤 29일 현재까지 야생멧돼지 ASF 발생은 모두 2661건으로, 이중 강원지역 발생이 1674건으로 전체의 62.9%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경기 674건, 충북 258건, 경북 55건 등이다.

한편, 국내 양돈농가의 ASF 발병은 2019년 9월 국내 첫 발병 이후 경기 11건, 강원 11건, 인천 5건 등 모두 27건으로 늘었다. 인천 지역은 2019년 9∼10월 강화에서 5건이 발생한 뒤 추가 발병이 없는 상태다.

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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