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칩4 동맹’과 ‘반도체지원법’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면서 자국 중심의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나서는 것처럼 EU도 중국·러시아와 거리를 두면서 공급망을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우리는 공급망 블록화 속에서 충격을 받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문제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의 올 1~7월 대(對)중국 수입 비중은 64%에 이르렀다. 2차전지의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의 경우 81%를 중국에 의존한다. 요소수 사태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면 원료 공급 차질로 배터리 생산이 중단되는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공급망 쇼크를 막기 위해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각각 캐나다·호주 업체와의 광물 공급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EU의 탈중국·러시아 공급망 선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중국 의존도를 대폭 줄이는 대신에 호주·캐나다 등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들과의 원자재 협력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또 해외 자원 개발 투자를 늘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자체 공급망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opini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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