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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러 이데올로그 딸 두기나 폭사는 우크라 공작-N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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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 정보기관 평가 내용 지난주 미 정부내 회람
미 사전 인지 못했으며 사건 뒤 우크라에 항의
우크라 대통령 보좌관 "우크라 관여 안해" 반복
러의 우크라 주요 인사 암살 공격 가능성 커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다리야 두기나.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8월 모스크바 교외에서 러시아 민족주의 이데올로그 알렉산데르 두긴의 딸 다랴 두기나를 폭사시킨 공격이 우크라이나 정부내 한 부서에서 승인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보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미국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기타 도움을 주는 등 암살계획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또 공작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알았다면 암살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뒤 미국은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을 비난했었다고 당국자들이 전했다.

사건에 우크라이나가 연루됐는지를 면밀히 평가한 내용이 지난주 미 정부내에 회람됐다. 우크라이나는 사건 발생 직후 연루 사실을 부인했으며 미 정보 당국 평가에도 고위 당국자들이 거듭 부인했다.

미국은 암살공격이 상징성은 크지만 전황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거의 없는 반면 러시아를 자극해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을 공격하게 만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정보기관들은 러시아 내부에서 사보타지 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해왔다. 두기나 암살은 우크라이나가 유명 러시아 인사들에 접근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과감한 작전이다.

일부 미 당국자들은 두기나의 아버지 알렉산드르 두긴이 암살 대상이었으며 작전을 수행한 공작원은 두긴이 딸의 차에 탄 것으로 생각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누가 작전을 승인했는지, 누가 공격을 감행했는지, 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승인했는지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

미 당국자들은 미 정부내 누가 우크라이나를 비판했는지, 또 우크라이나의 누구에게 항의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측의 반응도 알려지지 않았다.

미 국방부와 정보 기관으로부터 민감한 전장 정보를 지원받아 러시아군 사령부와 보급선 등 핵심 목표를 공격해온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에 자신들의 모든 작전계획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전쟁 초기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작전 계획보다 러시아군의 작전 계획을 더 잘 알고 있음을 종종 깨닫기도 했다.

이후 양국간 협력이 강화돼 왔다. 지난 여름 우크라이나는 9월 반격 작전을 미국과 영국에 통보했다.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 군, 정보기관, 대통령실 등 권력기관 사이의 역학관계를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 일부에서 두기나 암살계획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미하일로 포돌략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미 정보 당국의 평가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두기나 암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전쟁 중 살인은 실질적 의미가 있어야만 한다. 구체적 목표, 전술적,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어야 한다. 두기나 같은 사람은 우크라이나의 전술적, 전략적 표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표적은 우크라이나 영토 안에 있다. 러시아군 협력자와 대리인들이다. 이들이 우리 특수 기관원들이 노리는 사람들이지 두기나는 분명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점령지에서 벌인 사보타지 공격 정황을 자세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우크라이나내 러시아 당국자의 암살과 러시아 무기 공장 및 무기고 공격을 슬그머니 인정해왔다.

한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현지 전사들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영토내 협력자와 러시아 당국자들에 대한 공격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8월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책임자가 독극물에 중독돼 모스크바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각국 정보 기관들은 비밀 공작 내용을 외국과 공유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일부 미 당국자들은 정치인 암살 등 무모한 모험주의를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미 당국자들은 미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 사이에 관계가 강력하며 러시아내 우크라이나 비밀 공작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정부 및 정보 기관에 대한 정보, 군사, 외교 지원을 변경한 적이 없다고 밝힌다.

미국은 전쟁 내내 미국이 지원한 장비나 정보를 사용해 러시아내 표적을 공격하지 말도록 요구함으로써 상황이 불필요하게 악화하는 것을 피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과 점령지 합병 등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미 정부 내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인사를 암살하는 등으로 전쟁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제1 암살 대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며 전쟁 초기 러시아의 공격을 당했었다. 미 당국자들은 당장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 만큼 보호되지 못하는 주요 인사들을 공격할 것이라고 말한다.

두기나 암살 사건 직후 수하에 착수한 러시아는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했다. 두기나 암살은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내 표적 여러 곳을 공격한 뒤에 발생했다. 크름반도 공격이 발생하자 두기나 등 극우민족주의자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확전을 촉구했었다.

러시아 국내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는 두기나를 암살한 것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라고 비난했다. 사건 다음 날 FSB는 우크라이나 공작 기관 소속 우크라이나 여성이 지난 7월 러시아에 입국해 두기나가 살던 아파트에 세들었으며 사건 직후 러시아를 탈출했다고 밝혔다.

크름 반도 합병에 반대했던 일랴 포노마레프 러시아 의원은 러시아내 친 우크라이나 반푸틴 국민공화군(NRA) 소속원이 암살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자신이 NRA와 접복하고 있으며 두기나 암살 몇 시간전 공작 내용을 인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당국자들은 포노마레프의 주장에 회의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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