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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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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이번엔 평양서 미사일 발사…한·미 군사행동에 ‘맞춤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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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동해로 쏴

항모 재진입, 한·미·일 훈련 겨냥해

전투기·폭격기 시위성 편대비행도

북 외무성 “안보리 논의 규탄” 성명

북한이 6일 새로운 장소에서 2종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추가 발사했다. 지난달 25일 이후 발사 장소, 미사일 종류를 바꿔가며 6차례(10발)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다. 한·미, 한·미·일 군사행동에 맞춤형 대응 패턴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1분쯤부터 6시23분쯤까지 북한 평양 삼석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첫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350여㎞, 고도 80여㎞, 속도 약 마하5(음속 5배)로, 두번째 미사일은 비행거리 800여㎞, 고도 60여㎞, 속도 약 마하6으로 탐지됐다. 첫 미사일은 초대형 방사포(KN-25)로, 두번째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각각 추정된다.

이날 발사는 이전과 다른 특징을 나타냈다. KN-23과 KN-25를 섞어 쏜 데다 평양 삼석 구역이 미사일 발사 장소로 처음 등장한 것이다. 표적도 그간 북한이 주로 사용해온 함북 길주군 앞바다의 무인도 알섬이 아닌 동해상 동북쪽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다양한 종류의 SRBM을 동시 발사해 원점타격과 요격을 어렵게 함으로써 한·미 대응체계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한·미, 한·미·일 군사훈련의 일정과 장소 ‘맞춤형’으로 겨냥하는 모습을 보인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후 평북 태천, 평양 순안, 평남 순천, 자강도 등 다양한 지점에서 다양한 비행거리와 고도의 SRBM과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다. 과거 단거리-중거리-장거리로 점차 강도를 높이는 패턴과는 차이가 난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쯤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를 동원해 시위성 편대비행에 나섰다. 남한 군은 F-15K 전투기 등 30여대가 출동해 대응했으며, 양측의 대응 상황은 1시간가량 지속됐다. 북한의 시위성 편대비행은 지난 1년간 나타나지 않은 이례적 움직임이다. 군은 북한이 공대지 사격 훈련을 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와 편대비행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한반도 수역에 다시 출동하고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일 미사일방어 훈련이 진행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이전 5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때는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던 북한은 이날 외무성 공보문을 통해 “미국이 조선반도(한반도) 수역에 항공모함타격집단을 다시 끌어들여 조선반도와 주변 지역의 정세안정에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는 데 대하여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미 연합훈련들에 대한 우리 군대의 응당한 대응행동조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부당하게 끌고간 데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IRBM 발사 대응으로 5일(현지시간) 열린 안보리의 공개 브리핑을 비난한 것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한·미 등이 연합훈련 및 안보리 논의 등으로 대응하고, 북한이 이에 반발해 또 도발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긴장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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