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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우크라, 루한스크 진입..러가 병합 선언한 4개주 탈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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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TOPSHOT - 동부전선에서 탈환전을 지속하는 우크라이나군 (Photo by Anatolii Stepanov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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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주민투표를 마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루한스크·도네츠크·헤르손·자포리자)을 러시아 영토로 선언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병합 4개주 곳곳을 빠른 속도로 탈환하고 있다.

5일 CNN 보도에 따르면 남동부 전선에서 러시아 점령지 탈환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이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스크주에 진입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주 모두가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에 뚫리게 된 것이다.

세르히 하이다이 우크라이나 루한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루한스크주의 점령지 탈환이 시작됐다”며 “이미 여러 점령지 정착시설이 해방됐고, 우크라이나 부대가 국기를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어떤 곳을 탈환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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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한스크주 흐레키우카 마을로 진군한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마을 도로 표지판 주변에서 촬영한 모습. /사진=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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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다수의 사진을 근거로 “우크라이나군이 인근 도네츠크주에서 건너와 루한스크 동부 지역에 있는 마을 최소 1곳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흐레키우카 마을로 진군한 우크라이나군 부대가 도로 표지판을 배경으로 촬영한 모습이 있다. 흐레키우카는 루한스크주 요충지로 꼽히는 리시찬스크에서 50㎞, 도네츠크주 리만에서 30㎞ 떨어진 곳이다.

루한스크주에 우크라이나군이 진입하면서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자국에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주 가운데 한 곳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하게 됐다. 헤르손·자포리자·도네츠크 등 3개 주는 병합선언 시점에 러시아에 완전히 점령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루한스크는 달랐다. 이 지역은 전쟁 전에도 우크라이나가 아닌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일부 장악한데다, 7월 초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점령됐다. 그러나 현재는 우크라이나군이 루한스크 진입에 성공하며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러시아군이 합병지역에서 후퇴하는 상황은 러시아 정부도 인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후퇴하는 가운데 점령 지역을 합병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냐는 지적에 “합병과 후퇴는 모순될 일이 없는 별개의 것”이라며 “해당 4개 지역 중 일부 지역은 조만간 러시아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세가 오른 우크라이나군이 병합 4개주를 넘어 2014년도에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 반도까지 탈환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미군의 한 고위급 인사는 인터뷰에서 “이제 우크라이나가 크림 반도를 탈환하는 것은 분명히 가능하며, 더는 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더는 요충지를 지킬 능력이나 의지가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며 “만약 우크라이나가 헤르손을 탈환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경우, 우크라이나가 크림 반도를 궁극적으로 되찾으리라는 것은 정말로 실현 가능한 기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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