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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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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시 '이것' 선택하라...1년에 1분이면 실명 막는 이 검사 [건강한 우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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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질환 예방하기

중앙일보

왼쪽부터 정상 시야, 황반변성 증상인 변형시, 중심 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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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황반변성 환자가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16만4818명이었던 황반변성 진료 인원은 2020년 20만1376명으로 3년 새 22%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녹내장의 증가율이 10.7%고, 당뇨망막병증은 수치 변화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3대 실명 원인 질환 중에서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황반변성은 시신경이 집중된 황반 부위 시각세포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당뇨망막병증·녹내장과 함께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원인 질환으로 꼽힌다. 황반은 망막의 가운데 있는 신경조직으로 시각세포 대부분이 모여 있는 곳이다. 물체의 상이 맺히는 등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기 때문에 ‘눈 속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이런 황반에 노화, 유전적인 요인, 독성, 염증에 의한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 황반변성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이 대다수지만 젊은 환자 중에서도 고도 근시와 같은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이고 시세포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노폐물이 심해지고 망막이 위축되는 말기 단계에는 시력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생긴 신생 혈관에서 발생한 출혈이나 부종이 망막 구조를 빠르게 손상시켜 발생하고 초기부터 시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황반변성이 진행되면 타일이나 중앙선 등 직선으로 된 사물이 휘어져 보이는 ‘변형시’ 증상이 나타난다. 물체 중심에 안 보이는 부위가 생기는 ‘중심 암점’도 주요 증상이다. 사물의 가운데가 검게 보이거나 책을 읽을 때 글자에 공백이 생기고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초기 황반변성의 경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자칫 노안으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일상생활에 심각한 불편을 느끼고 병원을 찾으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눈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명을 유발하는 질환이라 검사가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황반변성은 간단한 ‘안저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1분 내외로 간편하게 검사 가능



안저검사는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망막박리 등 주요 실명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검사다. 안저 카메라로 동공을 통해 안구 내 구조물을 인체에 무해한 빛으로 단시간 촬영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위해성이 상당히 낮고 후유증이 없다. 검사 시간도

1분 내외로 짧아 실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전국 안과 의원 2500여 곳에서 검사할 수 있으며, 안과를 방문하기 힘들더라도 건강검진 시 추가 항목으로 ‘안저검사’를 선택해 빠르고 간편하게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발견할 수 있다.

매년 10월 둘째 목요일은 대한안과학회(이사장 이종수)에서 지정한 ‘눈의 날’이다. 대한안과학회는 올해 10월 13일 ‘제52회 눈의 날’을 맞아 3대 실명 질환인 황반변성·당뇨망막병증·녹내장의 예방을 위해 안저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종수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녹내장·당뇨망막병증·황반변성 등 주요 실명 질환은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질환들로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예방이 중요하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의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실명을 막는 최고의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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