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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우크라 침공군 새 사령관 '시위대 발포·시리아 전범' 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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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주의 아이콘' 수로비킨…부패의혹 딛고 승승장구

푸틴, 매파 비위 맞추는 듯…"가혹한 전술 필요" 강경론자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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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참전부대 격려행사의 푸틴 대통령과 수로비킨 총사령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크렘린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우크라이나를 침공중인 러시아의 합동군 총사령관으로 8일(현지시간) 임명된 세르게이 수로비킨(56) 육군대장의 전력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수로비킨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지역 합동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동부 군관구 사령관과 시리아 파견부대 사령관 등을 역임한 백전노장이다.

수로비킨은 러시아 항공우주사령관도 맡고 있으며,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는 올해 여름 경질된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 장군의 후임으로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남부 군관구 사령관을 맡고 있었다.

가디언은 수로비킨이 남부군관구 사령관으로 영전할 즈음에 나온 영국 정보당국 보고서를 인용해 "3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수로비킨의 경력에는 부패행위와 가혹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끈질기게 따라다녔다"고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수로비킨은 1987년 임관 이래 무기를 팔아먹은 전력과 민주화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을 내린 전력으로 두 차례 감옥에 간 적이 있다.

이 중 발포 명령 전력은 1991년 8월 소련의 보수파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의 일이다. 당시 대위였던 수로비킨은 소총 부대를 지휘해 민주화 시위대가 쳐 놓은 바리케이드를 뚫고 들어가서 발포 명령을 내렸으며,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3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1명은 압사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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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시리아 폭격하는 러시아 폭격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정치학자·사회학자인 그리고리 유딘은 수로비킨이 1991년 8월에 발포 명령을 내린 유일한 장교였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소련을 부활시키려는 이번 마지막 발악을 이끄는 것이 세르게이 수로비킨이라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라고 가디언에 말했다.

유딘은 "이 사람들은 그 때(1991년 8월)에도 자기들이 뭘 하는지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로비킨은 2017년에 러시아군의 시리아 원정을 이끌었을 당시에는 반정부 세력을 겨냥한 무차별 폭격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시리아 정부군이 패전 위기에 처하자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는 반군지역에 민간인과 군인을 가리지 않고 재래식 폭탄 공세를 퍼부었다는 전쟁범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러시아 정부가 수로비킨을 우크라이나 전선 전체를 책임지는 총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은 강경한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이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군 지휘부가 부대 관리를 잘못했고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는 데 필요한 가혹한 전술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부 러시아 민족주의자들의 주장이다.

용병집단 '바그너 그룹'과 요식업체 '콩코드' 등을 경영하는 예프게니 프리고진은 콩코드를 통해 낸 성명에서 "수로비킨은 러시아 군에서 가장 유능한 지휘관"이라며 '조국에 충성스럽게 봉사하기 위해 태어난 전설적 인물'이라고 그를 극찬했다.

프리고진은 "(1991년 8월 소련 보수파 쿠데타 당시) 명령을 받고는 주저하지 않고 탱크를 타고 조국을 구하기 위해 나아간 바로 그 장교가 수로비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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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무차별 폭격에 초토화한 우크라 도시 마리우폴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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