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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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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머신러닝 기술로…더 많은 마켓플레이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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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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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유니콘 스타트업인 몰로코(대표 안익진·사진)가 영역을 광고 자동화 플랫폼에서 리테일과 스트리밍으로 확대한다.

몰로코는 머신러닝을 토대로 구글, 페이스북 등 빅테크를 뺀 수많은 모바일 앱에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도록 지원하는 이른바 광고 플랫폼 '클라우드 DSP'를 제공하고 있다. 이제 이를 넘어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매출을 높이고 제3자 판매자들이 상품을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을 본격 출시했다.

안익진 몰로코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에서 기자와 만나 "몰로코는 광고 플랫폼과 더불어 전자상거래 머신러닝 솔루션으로 보다 많은 기업들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몰로코는 그동안 '광고를 잘 노출해주는 스타트업'으로 이름을 떨쳤다. '맥락 데이터'를 토대로 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초당 400만건에 달하는 광고 매칭을 한다.

하루 기준 데이터 처리량은 8페타바이트(838만GB)에 달한다. 예를 들어 게임업체가 광고를 한다면 수십억 명에 달하는 게임 사용자 중 누가 해당 게임업체의 게임을 좋아할지 예측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런 기술력에 힘입어 지난해 창업 8년 만에 순매출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을 달성했고 시리즈C 라운드에서 15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 10억달러를 뜻하는 유니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는 빠른 속도의 성장이 있어 가능했다. 미국 비즈니스 잡지 Inc.매거진이 집계한 '2022년 가장 빠르게 성장한 민간기업 5000'에서 몰로코는 95위를 차지했다. 또 몰로코는 광고·마케팅 기업 중에서는 9위, 캘리포니아 기업 중에서는 1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현재 몰로코는 빠른 속도로 두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글로벌로, 산업 영역으로는 전자상거래·스트리밍으로 확장하려는 것이다. 특히 몰로코는 실리콘밸리, 서울, 싱가포르, 도쿄, 베이징, 뉴욕 등으로 잇달아 브랜치를 확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몰로코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주저 없이 '스피드'를 꼽았다. 그는 국가별로 문화가 다른데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요즘엔 서울과 지역 도시보다, 서울과 샌프란시스코의 유사성이 더 높은 시대"라면서 "글로벌 콘텍스트가 비슷해지면서 오히려 몰로코만의 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산업으로는 리테일에 뛰어들었고 스트리밍은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새롭게 선보인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에는 마켓플레이스의 매출 증대를 위한 '개인화 추천 엔진'과 상품 판매를 촉진시켜주는 '스폰서 애드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아마존이 자체 인공지능을 활용해 마켓플레이스에서 적합한 상품을 보여주고 소비자를 유도하는 데 반해 중소·중견 마켓플레이스는 이러한 도구가 없기 때문에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몰로코의 앤드류 안 프로덕트매니저(PM)는 "리테일 미디어 플랫폼은 마켓플레이스 상인들에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마존 내 신발을 예로 들었다. 만약 남성 고객이 아마존 사이트에서 신발을 검색해 하이힐이 나온다면 맞지 않는 검색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입점한 상인들은 정말 팔고 싶은 상품을 노출해주고, 고객은 알맞은 상품을 소개받게 하는 것이 몰로코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단순히 전자상거래를 넘어 배달 앱, 패션 앱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몰로코는 스트리밍 영역도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안 대표는 "넷플릭스 디즈니+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서 "몰로코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이들이 보다 손쉽게 광고와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아마존과 유튜브가 각각 30조원 안팎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스트리밍 시장은 밝다는 전망이다.

몰로코는 실리콘밸리에서 연구개발(R&D) 고도화 기업으로도 유명하다. 350명 이상의 글로벌 직원 가운데 60%가 엔지니어이고, 또 연구개발비로만 매년 7500만달러를 사용한다. 게임, 이커머스, 핀테크,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의 글로벌 고객과 협업하고 있다.

안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구글 재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석사를 밟았다.

UC샌디에이고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과정을 밟으면서 현업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꿈틀댔다. 그렇게 찾은 곳이 구글이다.

그는 유튜브 팀에 합류하면서 유튜브 광고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안 대표의 알고리즘이 반영된 이후 유튜브는 흑자로 전환됐다.

이후 그는 2013년 머신러닝 컴퍼니라는 뜻을 담은 '몰로코'를 창업했다. 특정 기업이 아닌 모든 기업들이 머신러닝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하지만 창업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초기 기업인 데다 모바일 애드테크에 대한 당시 지식도 깊지 않았다. 현금 잔액이 없어 월급을 밀릴 뻔한 적도 있다. 하지만 기술력이 알려지면서 넷마블, 배달의민족, 플레이릭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안 대표는 후배 창업자들에 대해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지속가능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안 대표는 "몰로코는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지속가능성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더 빨리 매출을 올리고 성장할 수 있었지만 고객들에게 '지속가능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몰로코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지속적으로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고 고객과 약속했는데 스스로 이를 어기고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그는 "그동안 모바일 기반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갈수록 거시경제 환경이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매우 건실한 성장과 비즈니스 최적화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날 몰로코는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몰로코는 빠른 성장을 위해 지역 팀에 과감한 의사결정권을 부여한다.

안 대표는 "지역 팀은 단순한 지사가 아니라 글로벌로 성장할 수 있는 독립적인 오피스"라며 "어느 지역의 팀이 일을 하면서 본사가 근무하는 시간이 도래할 때까지 허락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선업무, 후보고로 성장 스피드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비전을 묻는 질문에 "세상에는 엄청나게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있다"면서 "홍콩에서 전 세계를 상대로 단추를 팔아 큰 회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몰로코는 비즈니스 머신러닝 분야에서 제일가는 글로벌 기업이 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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