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규 기내 와인 발표
세계 최연소 소믈리에 챔피언 ‘마크 알머트’ 협업
내년 3월부터 국제선 순차 서비스
업그레이드 기내식과 함께 차별화된 항공여행 경험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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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기내 와인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세계 최연소 소믈리에 챔피언과 협업해 와인 총 50종을 엄선했다. 기내 와인 라인업은 항공사 이미지를 좌우하는 요소라고 한다. 기내 와인 라인업 재편과 함께 기내식 업그레이드를 병행해 전반적인 서비스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3일 서울 종로구 소재 포시즌스호텔에서 신규 기내 와인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에 엄선한 와인은 퍼스트클래스 19종, 프레스티지클래스 21종, 이코노미클래스 10종 등으로 구성됐다. 신규 와인은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3월부터 서비스될 예정이다. 새로워진 기내식과 함께 품격 높은 기내 서비스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와인 발표회에는 장성현 대한항공 마케팅·IT부문 부사장을 비롯해 주요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엄선된 50종 와인 중 샴페인과 레드와인, 화이트와인 등 와인 3종을 시음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성현 부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와인 서비스는 항공사 첫 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서비스이면서 서비스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볼 수 있다”며 “기내 와인이 가지는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새롭게 서비스하는 와인을 선정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깊은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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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 소믈리에 ‘마크 알머트’와 협업… “완성도 높은 여행경험 구현”
대한항공은 기내 신규 와인을 선정하기 위해 국제소믈리에협회 2019년 ‘월드 베스트 소믈리에’ 챔피언인 마크 알머트(Marc Almert)와 협업했다. 기존 와인 라인업은 트렌드와 단가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번 신규 와인 서비스를 위해 와인 제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다.
먼저 세계 최고 항공사들이 서비스하는 와인 리스트부터 색다른 분야 와인 리스트를 확보했다. 총 900여종의 와인이 초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대한항공은 마크 알머트와 함께 프랑스와 스페인, 미국, 호주 등을 포함한 세계 각지 와인 생산지, 포도 품종, 빈티지 등을 확인하고 150종 후보 와인을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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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선정은 지난 11일과 12일에 걸쳐 이뤄졌다. 마크 알머트와 한진칼 이상준 소믈리에가 인천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마련된 테스트 장소에서 모든 후보 와인의 맛과 향을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평가를 거쳐 대한항공 기내 와인으로 50종이 최종 선정됐다. 마크 알머트 소믈리에는 스토리가 있는 와인, 지역을 대표하는 포도 품종, 훌륭한 맛으로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와인을 주요 선정 기준으로 꼽았다. 여기에 높은 고도에서 미각과 후각이 둔화되는 기내 환경과 불고기와 비빔밥 등 한식을 비롯해 다채로운 요리 메뉴를 보유한 대한항공 기내식 특성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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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클래스에 서비스되는 대표 와인은 호주 와인 명가 헨쉬키의 마운트 에델스톤 쉬라즈(Henschke Mount Edelstone Shiraz)를 선정했다. 100% 쉬라즈 품종을 사용한 레드와인으로 향신료를 연상시키는 후추향과 로즈마리향이 농축된 블랙커런트, 베리류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유의 강한 풍미가 있어 스테이크나 한식 정찬 등 퍼스트클래스 좌석에 서비스되는 기내식 메뉴와 조화를 이룬다고 강조했다. 퍼스트클래스 샴페인은 앙리지로 아이 그랑크뤼 브뤼 MV17(Henri Giraud Ay Grand Cru Brut MV17)로 변경된다. MV는 멀티 빈티지의 줄임말이다. 여러 해에 걸쳐 수확한 포도가 사용된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품이 특징이다. 실제로 시음을 통해 오랫동안 유지되는 박력 있는 거품과 부드러운 맛, 긴 여운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술이 약한 사람도 가볍게 즐기기 적합하다. 차갑게 마시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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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클래스 주요 와인은 프랑스 라 페리에르 메갈리트 상세르(La Perriere Megalithe Sancerre) 화이트와인을 꼽았다.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이는 르와르 지방 화이트와인이라고 한다. 소비뇽블랑 포도를 사용한 와인으로 손으로 상처 없이 수확한 포도만 착즙하고 그중 50%만 오크통에서 6개월 이상 숙성해 생산된다고 한다. 소비뇽블랑 특유의 신선한 산미와 오크 숙성 와인의 부드럽고 은은한 여운이 특징이다.
이코노미클래스에서도 새로운 감각의 와인을 선보인다. 독일 모젤 지방에서 생산된 닉 바이스 어반 리슬링(Nik Weis Urban Riesling)이 대표적이다. 독일산 와인을 도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리슬링 특유의 산뜻한 향과 온화한 풍미가 대한항공 기내식 메뉴와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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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신규 와인 선정을 이끈 마크 알머트는 독일 쾰른 출신 젊은 소믈리에다. 와인에 관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 실력을 입증 받았다. 현재 스위스 취리히 소재 특급호텔 보르 오 락(Baur au Lac)에서 수석 소믈리에를 맡고 있다. 이번 와인 선정에 참여한 이상준 소믈리에는 칼호텔네트워크 오퍼레이션 담당이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와인 담당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마크 알머트는 “지상에 비해 기압이 낮고 건조한 비행기 내 환경에서는 후각이 둔해지고 적은 양의 와인에도 쉽게 취할 수 있다”며 “기내에서도 와인의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과실향과 아로마가 풍부하면서 부드러운 와인을 선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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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3월부터 신규 기내 와인 서비스… “변화한 여행객 욕구 충족 기대”
대한항공은 현지 와이너리와 공급 계약 등 후속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이후부터 대한항공 국제선 비행기에서 순차적으로 신규 와인을 서비스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기내 와인 전면 개편 추진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과감한 변신의 일환으로 추진했다”며 “기내식 업그레이드에 이어 기내 와인 라인업을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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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한국문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을 고려해 대한항공은 올해 고등어조림과 제육쌈밥, 묵밥, 메밀 비빔국수 등을 신규 기내식 메뉴로 선보였다. 해당 메뉴는 탑승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새로워진 기내식 메뉴와 조화를 고려한 이번 신규 와인은 보다 완성도 높은 항공여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여행을 시작하는 소비자들의 변화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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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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