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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군, 북 순항미사일 발사 비공개에 “감시능력 공개 우려 때문”···8월에는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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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제 새벽 2시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서 순항미사일 2발 발사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전술핵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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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3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전날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군 당국은 “실시간으로 발사 동향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육군 대령)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어제 새벽 2시경부터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발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북한이 발사한 순항미사일의 제원과 북한이 공개한 보도 내용, 우리가 탐지한 여러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합참은 이날 비행거리나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은 밝히지 않았다.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발사는 13일 오전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확인됐다. 김 실장은 발사 사실을 탐지하고도 즉시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북한의 모든 군사 활동·군사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 부분은 우리가 많은 노력을 기해서 구축한 정보·감시능력들이 공개되는 것에 대한 우려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도 “순항 미사일에 대해서는 통상 공지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에 발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군 당국은 지난 8월17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2발 발사 사실은 당일 즉각 공개했다. 당시 군 관계자는 순항미사일은 공개 대상이 아니며 언론 문의가 있어서 설명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점검회의를 열었다.

앞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기의 시험발사를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1만234초(170분34초) 동안 2000㎞를 비행한 뒤 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9월(1500㎞)과 올해 1월(1800㎞)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비교해 사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박종승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은 “연료통을 늘려서 멀리 보낸 것 같지만 엔진 자체의 수준은 크게 좋다고 보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박 소장은 이날 방사청 청사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기술 진전 수준을 묻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박 소장은 또 “북한에서 5년 전 순항미사일 개발 필요성이 있고 나서 (개발이 진행됐다)”며 “순항미사일은 대한민국이 절대적으로 북한 대비 우위에 있다”고 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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