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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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강남구 청담동 고급 바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이 비속어 논란을 먼저 사과하면, 술자리 의혹 제기에 대한 사과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발언 및 국민의힘 윤리위 제소 관련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게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 “저급하고 유치한 가짜뉴스 선동”이라고 반박했고,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당‧정‧대 셋이 모두 우르르 몰려와 저에게 몰매를 가하는 느낌이다. 폭력적이기까지 하다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어 “아주 구체적인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지목된 분이, 일반 시민이 아니라 자유총연맹 총재까지 지낸 분이 그런 자리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세창 전 총재는 ‘기자와 통화한 내용 자체가 조작됐다’, ‘짜깁기 됐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통화가 조작됐는지, 짜깁기됐는지는 금방 드러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제가 질문을 하기 위해서 없는 말을 만들어냈다거나 조작했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그런 사안에 대해서 과연 질문을 못 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가 아니겠냐. 언론인 여러분이 그런 제보를 받았다면 질문하지 않겠냐. 만일 못한다면 기자증 반납해야 할 일이고, 국회의원 입장으론 배지를 떼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는 사과를 요구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DNA까지 언급했다. 그런데 실제로 DNA 유전자에 사과와 성찰이 아예 없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상대로, 169명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를 상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을 하신 분인데 사과한 적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먼저 사과하면 그때 저도 사과할 것을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행사장을 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온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이 XX’라고 욕한 대상은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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