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전투기 등 240대 동원
31일부터 닷새간 대규모 훈련
합참은 이날 “북한이 오전 11시 59분부터 낮 12시 18분까지 강원도 통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은 마하 5 속도로 약 230㎞ 거리를 24㎞ 고도로 비행한 것으로 탐지됐다. 고도 24㎞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최저 요격 고도인 50㎞보다 낮아 사드로는 요격이 불가능하다. 패트리엇(PAC-3) 요격 미사일 사정권에는 들어가지만 음속의 5배 이상 날아가면 요격이 쉽지 않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한미 요격을 피할 수 있는 미사일 시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발사 시간과 장소, 비행 거리를 수시로 바꾸며 발사하는 것은 한미 정보력에 혼선을 주려는 속셈으로 읽힌다”고 했다.
군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7차 핵실험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한미 연합으로 대규모 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실시할 예정이다.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EA-18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등 240여 대가 동원된다. 일본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주둔하는 F-35B 스텔스 전투기가 한국 기지에 들어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 레이더를 무력화하고 지대공미사일 공격을 방해하는 첨단 방공망 무기인 EA-18 전자전기의 한반도 전개 역시 이례적이다. 한미가 이 같은 대규모 연합 공중 훈련을 벌이는 건 2017년 12월 이후 5년 만으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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