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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세월호 유족 “이태원 사고, 예상·대비 가능했던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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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근 전 4·16가족협 집행위원장 페북 글

압사사고 피해자들 폄훼하는 네티즌 비판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 함께 울겠다"

이데일리

30일 새벽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인명사고 현장에 사망자 이송을 위해 구급대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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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유경근 전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30일 서울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와 관련해 “예상 가능했고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던 참사다”고 밝혔다.

유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태원참사, 당신 잘못이 아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났다. 새벽녘 비몽사몽 중 소식 보고선 악몽을 꾸는 줄 알았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또 “악몽보다 더 끔찍한 짓들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피해자들을 폄훼하는 네티즌 등을 비판했다.

유 전 위원장은 예전 영국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를 언급하며 정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1989년 4월15일 영국 셰필드 힐즈버러 축구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전에 2만5천 관중이 찾았고 수용 가능 인원을 훌쩍 넘긴 숫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 시작 6분 만에 참사가 일어났다. 이미 꽉 찬 입석 관중석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고 들어왔다”며 “결국 일찍 들어와 맨 앞에 있던 사람들이 철조망펜스와 뒤 관중들 사이에 끼었고 철조망펜스가 무너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밀려 넘어졌다”고 언급했다. 이 사고로 96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유 전 위원장은 “그 후 벌어진 일들은 이보다 더 끔찍하고 잔인했다”며 “경찰과 언론 그리고 소위 어른이라는 것들은 참사의 책임을 관중에게 돌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가족들은 온갖 폄훼와 조롱을 견디며 숨진 가족의 명예와 참사재발방지를 위해 싸웠다”며 “지역의 시민, 언론, 지자체, 법률가와 전문가들도 힘을 보탰고 결국 27년 만인 2016년 4월 26일 영국 법원은 참사의 책임이 경찰에게 있다고 최종 판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경찰은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을 넘어서는 관중이 몰렸음에도 출구로 사람들이 들어오게 문을 열어버렸다는 것이다.

유 전 위원장은 “핼러윈 파티에 간 당신, 당신 자녀의 잘못이 아니다”며 “‘죽어도 싼’ 일은 더욱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은 무한대이다”며 “그리고 우리 자녀들, 가족들의 희생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들이야말로 정신 나간 것들, 철없는 것들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저 아깝기만 한 청춘들의 희생에 조의를 표한다”며 “원통함에 목 놓아 울 힘조차 없을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함께 울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해밀턴호텔 근처 골목에서 핼러윈 행렬 중 수백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49명이 숨지고 76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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