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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이태원 참사’에 기시다 “큰 충격·깊은 슬픔”…日 시부야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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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아카시시 참사 유족회장 “사전 경비 강화해야”

日 언론들, 인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무대라고 소개

헤럴드경제

러시아 타스통신이 비극적 참사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의 30일 새벽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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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핼러윈을 앞둔 29일 150명 이상이 사망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서울 이태원에서 일어난 매우 비극적인 사고로 미래가 있는 젊은이들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고귀한 생명을 잃은 것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이어 “부상당한 분들이 하루 빨리 회복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 언론들이 이태원 참사 소식을 각 사 홈페이지 머릿기사로 비중있게 처리하는 가운데 일본 언론은 2001년 아카시시 참사와 비교하거나 이태원과 비슷한 도쿄 시부야 거리의 안전 상황을 살펴보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아카시시 참사는 2001년 7월 효고현 아카시시에서 열린 대규모 불꽃놀이 행사에서 수많은 인파가 비좁은 보도교(인도교)를 지나다 도미노처럼 쓰러져 11명이 사망하고, 247명이 다친 사건이다.

사고 후 원인 규명 과정에서 효고현 경찰들이 폭주족 대책을 중시해 폭주족 경비 요원을 강화하고 혼잡 경비 대책이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 고베지검은 경비를 담당한 효고현 경비 담당 경찰 12명을 형사 기소했다.

당시 사고로 가족을 잃은 시모무라 세이지 아카시시 보도교 사고 유족회 회장은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이태원에서)군중 ‘눈사태’가 발생해 보도교와 마찬가지로 갈 길이 없는 환경이었을 것이다”고 지적하며, “일본이든 한국이든 국가에 관계없이 ‘군중의 눈사태’라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각지에서 핼러윈 이벤트가 열리는 것에 대해 “경찰이 경계를 강화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좁은 골목길 등)위험한 장소는 사전에 경비를 강하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도 잇따라 전했다.

후쿠다 미츠루 위기관리학 교수는 산케이에 “군중 눈사태는 대지진이나 화재 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일어나기 쉽지만 평상시에도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사례(이태원 참사)가 그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려고 하는 흐름이 생기면 관성으로 멈추지 않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한 폭 4미터 전후의 좁은 길에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압력이 있으면 넘어진 사람을 구출하기 위한 공간도 만들어지기 어려워진다. 그 결과 구조가 지연되고 많은 사람들이 압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후쿠다 교수는 도쿄 시부야에서도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경계가 이어지지만 “사람 간 간격을 두고 흐름을 분산시키거나 가능한 한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사히신문은 이태원은 도쿄의 롯폰기에 비유되며, 서양요리와 일식, 성소수자를 위한 음식점이 많아 다국적이고 개방적인 분위기라고 이태원에 대해 상세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넷플릭스에서 대 히트를 쳐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지만 이전부터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였다”고 언급했다.

요미우리는 도쿄 시부야 지역 현장을 다루는 기사에서 “거리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이동이 곤란해지는 등 일시 소란도 보였다”며 “저녁이 되면 사람 수가 단박에 늘어난다. 경비 담당들은 안전한 보행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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