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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세월호 인양 그 후는

시민들까지 구조 도왔지만…세월호 이후 최악의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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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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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 핼러윈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실종자 접수처 대기실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2.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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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둘이 이태원에 손을 잡고 이동하다가 손을 놓고 흩어졌대요. 친구 한 명이 연락이 안돼 아직까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어요."

30일 오후 이태원 참사 실종자 접수 창구가 마련된 서울 한남동 주민센터. 사고 소식을 듣고 광주광역시에서 올라왔다는 박강현 씨는 친구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박씨는 "실종 신고 하러 왔는데도 알게 된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지금 병원을 다 돌아 다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주민센터에는 실종된 딸을 찾는 50대 아버지, 함께 한국 여행을 왔다가 이태원에서 연락이 두절된 친구를 찾는 외국인 등의 격앙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대부분 원하는 소식을 얻지 못해 눈물을 지으며 주민센터를 빠져나갔다.

3년만에 마스크를 벗고 열린 축제는 비명과 울음이 뒤엉킨 아비규환으로 끝을 맺었다. 30일 오후 4시30분 기준 이태원 핼러윈 축제 사고 사망자는 153명, 부상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이 상당수여서 사망자가 추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망자 대다수는 10대와 20대였으며 외국인도 20 명이 포함됐다. 사망자들은 일산동국대병원과 평택제일장례식장, 이대목동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39개 병원에 나뉘어 안치됐다. 부상자는 서울과 수도권 50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8년만에 벌어진 최악의 후진국형 사고다.

29일 저녁 8시쯤만 해도 당국은 불의의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 200여명은 불법 촬영과 성추행등 성범죄 방지와 마약 순찰에 치중할 뿐이었다. 하지만 2시간여 뒤인 오후 10시15분 소방 당국에 최초 구조 신고가 접수됐으며 소방과 구급대원, 경찰이 도착했을 때 100명 넘는 인파가 수십 겹으로 깔려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시민들까지 나서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 조치를 도왔지만 사상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이태원동 해밀톤호텔과 119-7번지 사이 골목으로,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경사로로 이뤄져 있다. 이 골목에만 핼러윈 축제 참가자 수천 명이 몰려들면서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은 이태원역 근처에서 다수가 압박을 받아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 축제에 10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별다른 사전 통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사고 수습을 위해 전원 비상 근무체제로 돌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 될 때까지 국가 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긴급지시를 내렸으며, 자정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박정보 서울경찰청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47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원 파악이 완료된 사망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관할 경찰서에서 유족을 상대로 통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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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사고 현장을 찾아 소방과 경찰의 설명을 들으며 살펴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본 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조치에 두겠다"고 말했다. 2022.10.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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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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