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족협의회 등 3개 단체 입장문
"정부·지자체 참사 수습·지원 최선 다해야"
참사책임 시민에게 돌려선 안돼 주의 필요
사고예방·대비 책임 도시 관리자에게 있어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에서 발생한 압사로 153명 사망자가 발생한 30일 이태원역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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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세월호참사 관련 단체들은 30일 “(이태원)참사 수습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 자치단체, 유관기관은 최선을 다해 피해자를 돕고 모든 과정을 피해자·가족 안위와 인권을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4·16재단, 4·16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세월호참사 당시 이런 일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참사 수습과 피해자 치유에 큰 장애가 초래됐음을 유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단체측은 “희생자·부상자·실종자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파악과 가족과의 연락·소통, 가족·친지를 위한 안정적인 공간과 지원체계 구축, 가족·친지를 위한 별도의 정례적·비정례적 브리핑과 알권리 보장체계 구축 등에 각별히 주의해 대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이어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은 참사 수습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충분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야 한다”며 “구조인력의 과로와 구조지원 체계의 공백을 막고 최선의 수습과 지원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에 대해서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 참사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되 피해자가 보호되고 그 권리가 추호라도 침해됨이 없도록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거대한 참사가 발생한 이유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다만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이 참사는 결코 축제를 즐기고자 했던 시민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또 “행여라도 이 참사의 책임, 혹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책임을 당일 이태원 현장에 있던 이들에게 돌리거나 그런 의도로 이해될 수 있는 말이나 글이 퍼지지 않도록 모두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표명했다.
단체측은 “어젯밤 이태원에 많은 인파가 참여하리라는 것은 이미 예상돼 있었다”며 “다중이 참여하는 공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고 미리 경고하고 대비하고 사고 발생 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책임은 우선적으로 도시를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이들에게 있다”며 정부·지자체의 책임을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참사 피해자 가족과 시민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모든 피해자의 입장에서 참사를 대하겠다”며 “그분들의 고통에 함께 애통해하며 그분들이 원하는 수습과 지원·치유, 진상·책임 규명, 재발방지 대책이 마련되게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9일 오후 10시15분께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근처 골목에서 핼러윈 행렬 중 수백명이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압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53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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