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유가족이 헌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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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 4·16연대 소속 유가족 등 27명은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 공간에서 묵념한 뒤 정부에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했다.
김종기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갑작스러운 비보로 고통에 잠겨 있을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같은 아픔을 먼저 겪은 아빠로서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고 대비하면 막을 수 있던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8년 넘게 싸워왔는데도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라며 “정부와 지자체는 수습과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이후 모든 상황을 희생자와 유가족 입장에서 처리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번 참사의 원인을 규명해 책임을 묻고 예방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라며 “또다시 국민이 비극적 참사의 유가족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국가의 의무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합동 성명을 통해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고통에 함께 애통해하며 그분들이 원하는 수습과 지원·치유·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도록 하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유관 기관은 희생·부상·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파악, 가족·친지와의 연락과 이들을 위한 안정적 지원체계 구축, 알 권리 보장을 위한 정례적 브리핑 등에 힘써야 한다”라며 “세월호 참사 당시 이런 조치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습과 피해자 치유에 크나큰 장애가 초래됐음을 유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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