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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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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은 K콘텐츠, 넷플릭스 홀릴 만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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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23 콘텐츠가 전부다 노가영·김봉제·이상협 지음 미래의창 펴냄, 1만8000원


지식재산(IP), 광고형 요금제, 콘텐츠 컨버전스, 숏폼, 버추얼 인플루언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주요 화두를 집대성했다. 20여 년간 콘텐츠 유통·투자 분야에서 일해온 대표 저자 노가영 등 전문가들이 펴낸 연례 가이드라인이다. 다양한 수치와 사례, 그래픽을 활용해 콘텐츠의 홍수 한복판에서 길잡이를 자처한다.

핵심은 여전히 콘텐츠 시장의 '공룡'이 된 넷플릭스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가까운 이 플랫폼은 규모는 크지만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유료 가입자 수 2억명을 넘긴 뒤 올해 상반기에 유료 가입자 수 감소 추세가 나타난 것.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외에 디즈니플러스, HBO맥스, 애플TV플러스, 파라마운트플러스 등 경쟁자도 많아졌다. 주가가 급락하자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는 직원 450명 해고, 비용 감축 등 긴축 경영을 추진 중이다.

그 와중에도 K콘텐츠의 르네상스만큼은 지속된다고 저자들은 단언한다. 지난해 하반기 에미상 6관왕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둔 '오징어게임' 이후 K콘텐츠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해준 덕분. 좀비 액션물, 잔혹한 폭력물 같은 B급 정서뿐 아니라 잔잔한 휴먼 드라마도 세계 시장에서 먹힌다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저자들은 평가한다.

그다음 단계로는 특히 예능 프로그램이 주목된다. 앞서 올해 7월 넷플릭스는 서울 명동에서 '한국 예능 상견례'라는 행사를 열고 앞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을 차례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들이 예능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뭘까? 단순히 재미있고 신선해서? 퀄리티가 좋아서? 저자가 분석한 진짜 이유는 '가성비'다. 비용 대비 높은 성과를 뽑아내는 K콘텐츠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무한도전' 김태호 PD 같은 스타 PD가 소속 방송사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회사를 차린 것도 이런 시장 흐름을 읽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OTT 시장의 또 하나 큰 변화는 넷플릭스의 광고형 요금제 도입이다. 당초 시청자의 몰입도를 깨지 않고 콘텐츠의 퀄리티를 극대화한다는 전략 등을 내세워 '구독 경제'의 선봉에 섰지만, 수익성 개선을 위해 결정을 뒤집고 광고 모델 도입을 공식화했다. 콘텐츠 시장에선 '광고의 고도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OTT가 보유한 시청 데이터와 빅테크 기술이 결합하면 시청자별로 차별화된 맞춤형 광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서다.

여기서 콘텐츠 제작자가 주목해야 할 부분도 저자들은 짚어낸다. 콘텐츠의 형식 요금제와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수천억 원을 들인 한 편의 대작보다 광고 여러 편을 붙일 수 있는 짧고 가벼운 콘텐츠가 광고형 모델에 더 부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웹툰, 게임, 메타버스 등 폭넓은 콘텐츠 트렌드와 각계 전문가 9인의 미니 인터뷰가 실려 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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