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출: 프로젝트'의 한 장면. CJ ENM |
무더워지는 올여름, 영화계 키워드는 '이선균'이 될 전망이다. 작년 불투명한 의혹과 예기치 못한 사망으로 큰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故) 이선균의 유작 2편이 7월과 8월 연이어 극장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논란이 된 연예인의 출연작이 공개되지 않았던 관례를 깨고, 두 영화의 제작·배급사는 개봉을 결정했다. 7월 개봉작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8월 개봉작은 '행복의 나라'다.
이선균은 제76회 칸영화제에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로 프랑스 뤼미에르 대극장을 찾은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영화의 서사는 이렇다. 바다 위에 설치된 거대한 교각이 최악의 안개로 마비된다. 이 때문에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한다. 문제는 마침 대교를 지나던 군용견이 풀려나고, 군용견 생포를 위해 투입된 헬기가 교각 케이블을 들이받아 추락하면서 대교 양쪽까지 붕괴된 것.
제한된 사방의 공간, 시각을 원천 차단한 안개, 거기에 인간을 해하려는 짐승 등 삼중고가 펼쳐진다. 이선균은 청와대 행정관 정원으로 열연했다.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정원이 청와대 측과 연락을 나눌 때만 해도 상황 수습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트레일러에서 탈출한 수십 마리의 군용견은 일반 군용견이 아니었다. 여기에 배우 주지훈이 연기한 레커차 기사 조박이 상대역으로 나와 상황을 함께 수습하려 한다. '굿바이 싱글'의 김태곤 감독이 연출했다.
그 다음달인 8월에는 '행복의 나라'가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선균의 진짜 마지막 모습은 이 영화에서 목격될 전망이다. 특히 이선균이 맡은 배역의 실존 인물인 박흥주 대령(1939~1980)이 총살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이선균의 실제 삶과 실루엣이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있다.
시간적 배경은 1979년이다. 소재는 10·26 사태. 상관의 명령에 의해 암살사건에 연루된 박태주 대령에 관한 얘기다. 상관의 명령에 따라 '거사'에 가담했고, 당시 남부럽지 않은 상류층으로 살 수 있었음에도 판잣집 생활을 하며 청렴하게 살았던 박 대령은, 변호사 정인후(배우 조정석)의 변호를 받는다.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의 신작이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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