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DRX, T1 꺾고 LoL 우승컵 품었다…부활한 e스포츠 종주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6일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인 리그오브레전드(LoL) 결승전이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팬들이 응원을 하고 있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 세계 최대 e스포츠 대회 리그오브레전드(LoL) 2022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 결승전이 막을 내렸다. 약 4시간 30분의 공방 끝에 DRX가 3대 2로 ‘롤의 제왕’ 페이커(이상혁)의 T1을 꺾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한국 DRX는 지난해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에 내줬던 ‘소환사의 컵(우승컵)’을 가져온다. 롤드컵은 글로벌 게임회사 라이엇게임즈의 대표 게임 롤의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무대로, 올해 12회째다.

창단 이래 첫 우승을 기록한 DRX의 주장 데프트(김혁규)는 “하루도 빠짐없이 상상만 했던 일인데 현실이 됐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중계방송을 함께 보기 위해 서울 종로구 CGV 대학로를 찾은 10년차 롤 팬 임재성(36)씨는 “원래 T1 팬인데 바닥에서 정상까지 올라온 DRX의 성장 스토리가 가슴을 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DRX는 이번 롤드컵 하위 12팀 출신. 한국 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선발전부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치고 올라왔다. 특히 지역 최약체로 분류되는 4번 시드에서 결승에 진출한 건 DRX가 최초다. 이미 세 차례나 롤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세계 정상급 T1을 꺾으며 역전극의 정수를 보여줬다. DRX의 모기업 ㈜디알엑스는 국내 e스포츠 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중앙일보

이날 한국의 T1팀을 물리쳐 우승이 확정되자, 서로 끌어안고 기뻐하는 한국 DRX팀의 ‘제카’ 김건우(가운데)와 팀원들.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롤드컵 결승에서 한국 팀끼리 붙은 건 2017년 ‘삼성 갤럭시 vs SK텔레콤 T1(T1의 전신)’ 이후 5년 만이다.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다시금 입증했다.

T1 관계자는 “지난 몇 년은 중국의 과감한 플레이와 유럽의 창의적인 플레이에 고전했다”며 “한국 팀들의 치열한 연구 끝에 이번 롤드컵에서 실력을 선보이며 ‘내년에도 한국은 못 이긴다’는 공포감을 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DRX의 주장 데프트는 롤드컵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4년 삼성 갤럭시 블루 소속으로 롤드컵 4강에 올랐고, 이후 다섯 차례나 롤드컵에 출전했지만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결승 무대에 오른 것은 선수 생활 10년 만인 올해가 처음. 이번 우승으로 1996년생 데프트는 롤드컵 사상 최고령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e스포츠는 K팝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한류를 주도하는 문화 산업이다. LCK의 하루 시청자만 400만명 이상이다. 올해 LCK 서머 결승전의 경우 전체의 75%가 외국어 기반 시청자들이었다.

레드불, BMW, 나이키 등 글로벌 대기업의 스폰서십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시장이기도 하다. 디지털 시장을 주도하는 전 세계 젊은 층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여서다. 시장조사 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청자 규모는 5억명, 수익은 13억 8400만 달러(약 2조원)에 달한다. e스포츠는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네이버 한때 접속 폭주로 장애=네이버 쇼핑·스마트스토어·지도 등 다수 네이버 서비스에서 6일 오후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용자들은 이날 네이버 쇼핑·스마트스토어·지도·뉴스·웹툰·NOW.(나우)·블로그·e스포츠 등에서 접속 오류를 겪었다. 이날 네이버 e스포츠에서 중계한 롤드컵 경기에 약 20만명의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린 탓이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김인경·김정민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